마중물 붓기에 동참을
마중물 붓기에 동참을
  • 승인 2017.11.27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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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득하
김득하 대구시동구
선거관리위원회 관
리계장
나는 어린 시절 대중교통이 없어 십리는 걸어야 버스를 탈 수 있을 만큼 산골의 작은 마을에서 유년기를 보냈다. 그 시절 들어온 전기는 마을에 살던 가족이 없는 부유한 할머니가 남기고 간 유산으로 끌어온 것이라 한다. 상수도 또한 그 이후에 마을 주민들이 부역을 통하여 요금도 내지 않는 간이로 설치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수도는 제 기능을 하지 못했고, 식수의 공급은 마을에 있는 공동 우물을 이용하거나 집집마다 설치된 수동식 물 펌프를 더 많이 이용했다. 이 수동식 물 펌프로 길어 올린 물은 들녘을 다녀온 아버지의 갈증을 풀어주는 청량제였으며, 땀을 흘리며 온 종일 뛰어 놀던 소년의 등을 식혀주는 등물이 되었다.

하지만 수동식 펌프는 한 가지 불편한 점이 있었다. 물을 길어 올리려면 언제나 마중물을 붓고 손잡이를 아래위로 부지런히 움직여야 청량제도, 등물도, 식수도 얻을 수 있었다. 그리고 겨울에는 원하는 만큼의 물을 길어 올리면 ‘종지’라 불리는 밸브를 들어 펌프에 남아 있던 물을 남김없이 빼 놓아야 펌프가 고장도 나지 않고 다음날 물을 길어 올리는데 걱정이 없었다.

아마도 인간이 사회생활을 하면서 시작된 정치 또한 이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 오늘날 정치나 정치인에 대한 비판이나 부정적 시각은 지난 어느 때보다도 작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시민들이 바라는 만큼 정치인들이 잘 하는 것 같지도 않은 것이 안타까운 현실이다.

그런데 나 자신뿐만 아니라 많은 국민들이 마중물을 붓지도 않고 시원한 지하수를 바라는 마음이 아닌지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따뜻한 물을 얻으려면 가마솥에 물을 붓고 장작에 불을 지펴야 물이 데워지지 않겠는가. 불쏘시개도 준비하지 않고 장작에 불이 붙기를 바라는 것은 아닐까.

우리 모두 내가 원하는 정치, 정치인을 희망한다면 그들에게 마중물을 부어보는 건 어떨까. 따뜻한 물이 필요하다면 불쏘시개를 이용하여 장작에 불을 지펴 보는 건 어떨까. 내가 지지하는 정치인, 내가 좋아하는 정당 투표에 그치지 말고, 정당 또는 국회의원에게 정치후원금이라는 마중물을 통한 정치 참여로 내가 꿈꾸는 정치, 희망하는 정치를 만드는 데 관심을 가져보면 좋을 것이다. 물론, 정치활동이 제한된 공무원 등도 선거관리위원회에 정치후원금 기탁을 통해 얼마든지 희망의 정치를 위한 마중물 붓기에 동참할 수 있다.

마중물도 없이 헛 펌프질을 하면서 지하수를 기다리는 것보다 마중물을 이용하면 청량한 정치, 시원한 지하수를 얻기가 쉬울 것이다. 그러니 이제 깨끗한 정치, 내가 바라는 정치를 생각하는 이들에게 마중물 붓기 동참을 권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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