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관리체계 아직 멀었다
위기관리체계 아직 멀었다
  • 승인 2017.12.05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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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훈 국민정치경
제 포럼 대표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보고 놀란다고 인천 영흥도 앞바다에서 낚싯배가 급유선하고 충돌한 해상 사고에 온 나라가 발칵 했다. 출발한지 겨우 9분 만에 충돌의 이유는 아직 확실하지는 않지만 총 13명의 사망자와 2명의 실종자를 내는 큰 사고가 되었다. 그런데 이들의 구조시스템이 다시 한 번 화두에 오르고 있다. 항구에서 출발한지 9분밖에 안된 거리의 충돌사고의 아이러니함은 제치고 항구로 출동하는 해경의 구조보트가 사고 접수 33분만이나 흐른 뒤에 현장에 도착한 것이다.

우리는 세월호 사건 때도 그랬지만 지난 JSA를 통해 남쪽으로 넘어온 북한병사로 인해 골든타임이란 이야기를 상당히 많이 들었다. 어디든 사고가 나면 헬기를 타고 출동하는 응급구조체계가 온전치 못해 의사의 사비를 털어 환자를 구조하는 이야기도 들었다. 의사는 사고가 나면 의료장비를 챙겨 현장까지 출동하는 시간의 단축이 환자를 살리는 제일 적극적인 방법이라고 강력한 호소를 했다. 그런데 인천 사고의 경우는 해상 구조보트는 33분 만에 출동했고 구조헬기는 1시간 15분이나 지나서 도착했다.

지시를 받고 내리는 연락체계의 문제를 논하기 전에 그렇게 많은 사고를 겪었음에도 전혀 나아진 것이 없는 시스템임을 단번에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사고가 나면 재주껏 탈출해서 나오거나 우연히 구조되는 것이 아직도 현실인 것이다. 계절상 겨울인 요즘 바다의 수온은 매우 차고 바람도 심하다. 사람이 그러한 물에 빠져서 살아 있을 시간은 얼마나 될까. 다른 사고도 마찬가지겠지만 더욱 긴박한 상황이었다.

해경의 공식적인 발표를 들어 보면 사고 발생시각이 실제와 차이가 있었고 사고 지점 역시 정확하지 못했다. 대통령까지 긴급조치의 지시를 내리는 상황이라 다급했다고 해도 체계적인 상황보고와 시스템이었다면 발생시각이나 사고지점 등의 기초적인 자료의 오류는 없을 것이다. 최고 통수권자의 전력을 다해 구조하라는 지시 덕분에 가장 많은 사람들이 출동하지 않았나 싶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사고의 지휘자는 현장의 소방대장이나 해경이 되어야 맞다.

조직적인 상황체계에서 가장 현장을 잘 알고 지휘할 수 있으며 컨트롤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의 개입은 언제나 과다한 관심으로 포커스를 흐리게 된다. 사고는 사고이고 사고의 처리는 해당 체계에서 처리하는 것이 맞다. 그리고 그러한 모든 현황이 실시간으로 온전한 보고 시스템으로 보고되어야 하는 것이다.

또한 모든 도구와 차량 등은 항상 만반의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비싼 돈으로 장만한 고속단정은 고장으로 필요한 때 사용을 할 수 없었다. 덕분에 빠르게 접근할 수 있는 해상을 뒤로 하고 차량으로 육상으로 이동했고 민간 구조선을 타고 현장에 도착하는 상황이 되어 버렸다. 이러한 상황이 되었는지 문책 사항이며 고속단정이 고장시 대체 수단이 왜 없었는지도 따져야 할 것이다. 비교적 가까운 거리지만 육상과 해상 그리고 항공의 적절한 수단을 최대로 빠르게 투입할 수 있어야 한다.

고장 때문에 늦었다는 말은 있을 수가 없는 말이다. 30분 이내에 도착해서 처치를 해야 하는 응급상황이 무색해 진다. 사건사고가 발생하면 사고지역의 최고 책임자 및 전체 사고를 총괄하는 상황실에서 급파할 수 있는 응급구조단을 파견해야 한다. 사고 규모에 따라 1차, 2차 체계적으로 상황의 크기에 따라 지속적인 투입을 결정하고 이들의 수송을 컨트롤해야 하는데 해당 지역의 응급구조단이 일차원적인 사고체계 하에 움직이니 출동시간이 변함이 없는 것이다. 현장을 총괄하며 지휘하는 컨트롤 타워는 현장에 있어야 함이 맞고 이를 총체적으로 관리하는 상황실의 존재는 그래서 필요하다. 이번 사고는 역시 안일함이 출동의 시간을 늘어뜨린 것이다.

매번 사고 후에 사후약방문하는 뒤늦은 후회와 다음엔 꼭 잘하겠다는 마무리는 이제 그만해야 한다. 달라져야 한다. 사고의 책임자 또는 해당 지휘관이 책임을 지고 사임한다는 말로 끝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한 의사의 개인생활을 포기하며 몸이 부서져라 지켜가는 수원의 중증외상센터가 국내 대표 중증외상센터가 되어 귀순하는 병사의 생명을 지킨 것처럼 모든 체계를 온전히 컨트롤 할 수 있는 위기관리센터가 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한 센터는 정권이 바뀐다고 체계를 새로 할 것이 아닌 기존 체계에 효율을 더하는 방향으로 진화해 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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