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마저 ‘출전금지’ 평창 올림픽 흥행 ‘찬물’
러시아마저 ‘출전금지’ 평창 올림픽 흥행 ‘찬물’
  • 승인 2017.12.06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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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L 불참 이어 대형 악재
IOC “도핑 스캔들 선수단
개인 자격으로 출전해야”
러, 올림픽 보이콧 가능성
중계권 등 수익 차질 불가피
개막을 65일 앞둔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대형 악재가 터졌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6일(한국시간) 스위스 로잔에서 집행위원회를 열어 국가 주도의 도핑 조작 스캔들로 세계 질서를 문란케 한 러시아 선수단의 평창동계올림픽 출전을 금지했다.

다만, 세계반도핑기구(WADA)와 독립도핑검사기구(ITA) 등 약물 검사 전문가들로 이뤄진 패널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야 러시아 선수들이 개인 자격으로 평창에 올 수 있다고 못 박았다.

개인 자격으로 온 러시아 선수들은 러시아라는 국가명과 러시아 국기가 박힌 유니폼 대신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lympic Athlete from Russia·OAR) 소속으로 경기에 출전한다.

선수들의 올림픽 출전을 허용하되 마치 ‘나라 없는 선수들’로 대우하겠다는 IOC의 결정에 러시아는 강력하게 반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가 아직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았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알렉산드르 쥬코프 러시아올림픽위원장은 IOC 결정에 앞서 자국 선수들이 올림픽에서 러시아 국기를 달지 못하는 상황을 ‘모욕’이라고 규정했기에 러시아가 평창올림픽을 전면 보이콧할 가능성도 있다.

AP 통신과 타스 통신에 따르면, 마리야 자카로바 러시아 외교부 대변인은 개인 페이스북 계정에 “매우 고통스러운 결정”이라면서도 “우리는 반드시 살아남을 것”이라고 썼다.

최종적으로 보이콧 결정을 내리기 전 외교 수단을 총동원해 CAS에 징계 경감을 읍소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의 불참 가능성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평창동계올림픽의 흥행 차질은 불가피해졌다.

이날 이희범 평창동계올림픽 및 패럴림픽 조직위원장은 “러시아 선수들이 아예 참가를 못 하는 것은 아닌 만큼 크게 걱정하지는 않는다”면서 “흥행을 위해선 러시아 선수단이 자국 깃발을 들고 참석하는 게 최선이지만 조직위가 IOC의 결정을 반대할 힘은 없다”고 했다.

러시아가 개인 자격으로라도 선수를 평창에 보낼 것이라는 낙관론에 바탕을 둔 예상일 뿐 그간 공언대로 러시아가 아예 대회를 불참하면 평창조직위가 받을 타격은 절대 작지 않다.

먼저 동계스포츠의 꽃인 아이스하키의 세계 최고 선수들이 평창에 오지 않아 평창동계올림픽은 흥행에 직격탄을 맞았다.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는 표면적으로 리그 일정 중단에 따른 금전 손해와 선수들의 부상을 이유로 평창동계올림픽 불참을 택했다고 밝혔으나 NHL이 IOC로부터 톱 스폰서 수준의 대우를 못 받게 되자 ‘평창 패싱’으로 맞섰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는다.

세계 최고 무대를 누비는 아이스하키 스타들이 평창에 오지 못함에 따라 평창조직위는 입장권 판매와 중계권 수익에서 손해를 보게 됐다.

캐나다, 스웨덴, 핀란드, 체코 등 아이스하키 강국은 KHL에 자국 선수들의 평창동계올림픽 출전을 허용해달라며 공동 대응에 나섰다.

NHL에서 이어 KHL마저 리그 소속선수의 올림픽 출전을 불허한다면 평창동계올림픽 아이스하키 대회 수준은 기존 대회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처진다.

러시아가 도핑 조작과 관련한 국제 사회의 비판을 수용하고 개인 자격으로라도 간판선수를 평창에 보낸다면 평창은 최악의 사태를 피할 것으로 점쳐진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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