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은행, 올해 잇단 악재에 ‘뒤숭숭’
대구은행, 올해 잇단 악재에 ‘뒤숭숭’
  • 강선일
  • 승인 2017.12.07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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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채용비리 의혹 이어
창구직원에 보험판매 ‘압박’
금감원, 내부통제 강화 조치
박인규 행장 비자금 의혹 관련
직원 17명 참고인 조사 드러나
DGB대구은행에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올들어 파견 여직원 성추행과 박인규 은행장의 비자금 조성 및 금융감독원 채용비리 연루 의혹이란 대형 사건·사고에 이어 이번에는 은행측이 영업점 창구직원들에게 보험상품 판매권유를 조장한 사실이 금융감독원에 적발돼 제재를 받았다.

특히 박 행장의 비자금 조성 의혹 수사와 관련해 5명의 전·현직 비서실 간부직원 등이 입건된데 이어 관계부서 직원 17명이 무더기로 경찰의 조사대상에 추가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은행 내부가 크게 술렁이고 있다.

7일 대구은행 및 금감원 등에 따르면 대구은행은 내부교육 자료인 ‘창구토스 활성화’ 등을 통해 보험판매 담당자 이외 직원이 고객에게 보험창구를 소개하도록 권장하고, 소개실적을 별도 관리하는 등의 방카슈랑스 영업업무 관련법규를 위반한 사실이 적발됐다. 사실상 창구직원들에게 보험상품 판매를 강요하고 있는 창구토스 활성화 자료내용 중에는 ‘주저없이 권유하셔도 됩니다’ ‘고객에게 방카상품 권유시 비젼을 제시’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은행측은 내부 방카슈랑스 업무지침에 보험상품 청약시 계약자(피보험자) 본인의 자필서명을 받도록 돼 있음에도 전화 등의 유선상으로 확인하거나, 초회보험료 납부를 통해 자필서명을 추후 보완하는 등의 불완전판매를 한 사실도 드러나 금감원으로부터 내부통제 강화와 함께 경영유의 조치를 받았다.

이와함께 박 행장의 30억원대 비자금 조성 의혹 수사와 관련해 관계부서 직원 17명이 추가로 경찰의 참고인 조사를 받은 사실도 알려져 은행내 조직 분위기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또 경찰의 3차 소환조사가 임박한 박 행장의 거취를 둘러싼 은행 임직원들의 설왕설래도 무성해 어수선한 분위기가 좀처럼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은행 관계자에 따르면 박 행장은 경찰로부터 지난 6일 3차 소환통보를 받았으나, 병가를 이유로 소환일자를 오는 13일로 연기요청해 경찰에서 이를 수용했다. 하지만 박 행장은 경찰 소환을 앞둔 지난 4일과 5일 병가를 내고 출근하지 않다가 소환연기가 확정된 6일에는 돌연 출근해 구내식당에서 직원들과 점심을 함께 하는 등 평소와 같은 모습이었다고 한다.

박 행장의 모습을 지켜본 한 직원은 “병가를 낼 만큼 건강에 이상이 있는 모습이 아닌 평소와 같은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박 행장은 은행 내부의 이같은 분위기가 확산되자 7일 다시 병가를 내고 출근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박 행장의 건강상태와 관련해 자세한 사항을 알 순 없지만, 지난 월·화요일 병가를 냈으며 이날(6일)은 시급한 결재사유가 있어 출근한 것”이라며 “오늘(7일) 다시 병가를 낸 상태”라고 전했다.

강선일기자 ksi@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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