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점 15명…변별력 떨어져 상위권 눈치작전 치열할 듯
만점 15명…변별력 떨어져 상위권 눈치작전 치열할 듯
  • 남승현
  • 승인 2017.12.11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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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채점결과 발표
절대평가 영어 1등급 10%
문과 수학 1등급 크게 늘어
자연계 수학·과학이 좌우
대학 영역별 비중 따져봐야
중·하위권 영어 비율 달라져
동점자 처리 기준도 확인을
3면용사진설명
대구시교육청은 오는 30일까지 지역 수험생을 대상으로 2018학년도 대입수능 정시전략 1대1상담을 하고 있다.

당초 ‘불수능’으로 알려졌던 2018학년도 대입수능 채점결과, 국어·영어·수학 등이 상당히 쉬웠던 것으로 드러났다. 만점자도 가채점 당시 9명으로 집계됐으나 6명이나 늘어 15명(재학생 7명, 재수생7명, 검정고시1명)에 달했다.

이에 따라 수험생들은 자신의 성적을 토대로 대학 및 학과별 입시전형을 파악해 지원전략을 새로 세워야 할 것으로 보인다.

11일 송원학원 등 입시기관에 따르면 국어는 전년도 보다 쉽고 수학은 전년도 성적과 비슷하게 나타났다. 국어영역의 경우 올해 표준점수 최고점이 지난해(139점)보다 5점 하락한 134점을 기록했다. 표준점수 최고점자(만점자) 비율은 0.61%로 지난해(0.23%)보다 크게 높아졌다.

1등급 학생들간 점수차도 지난해는 130∼139점으로 9점 차이였지만 올해는 128∼134점으로 6점이었다. 지난해 워낙 어렵게 출제됐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도 쉬웠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변별력이 낮아진 것은 사실이다.

수학영역의 경우 평가가 다소 엇갈린다. 이과 학생들이 주로 치르는 수학 가형의 경우 표준점수 최고점이 130점으로 지난해와 같고, 1등급 컷은 123점으로 지난해(124점)보다 1점 낮아져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만점자 비율은 0.10%로 지난해(0.07%)보다 0.03%포인트 높아졌지만 눈에 띄는 변화는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에 비해 문과 학생들이 주로 치르는 수학 나형은 표준점수 최고점(135점)과 1등급 구분점수(129점)가 지난해보다 각 2점씩 떨어졌고, 1등급 비율도 7.68%를 기록했다. 1등급 커트라인인 129점에는 무려 1만9천937명의 학생이 몰려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만점자 비율은 지난해(0.15%)보다 0.04%포인트 낮아진 0.11%를 기록했다.

절대평가가 도입된 영어는 상당히 쉽게 출제돼 1등급 인원이 10.03%(5만2천983만명)로 집계됐다. 영어 1등급 인원이 늘어나면서 수시에서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을 충족시키는 수험생이 좀 더 늘어나고 정시에서 영어의 변별력이 떨어져 당락에 미치는 영향력은 상대적으로 줄었다.

사회탐구에서는 한국지리와 세계사 및 사회문화가가 어려웠고, 과학탐구에서는 지구과학1과 물리Ⅱ가 어려워 과목별 난이도 편차가 있었다. 사회탐구영역의 경우 1등급 컷은 과목별로 63∼67점으로 지난해(63∼66점)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다만, 과목별로 살펴보면 생활과 윤리, 윤리와 사상, 세계지리, 동아시아사, 법과 정치, 경제 과목은 표준점수 최고점과 1등급 컷이 같았다.

이에 따라 정시모집에서 인문계는 국어와 수학‘나’형, 자연계는 수학‘가’형과 과학 탐구가 당락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입시기관에 따르면 수험생들은 수능 영역별 성적을 분석해 자신의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해야 하며 수능 반영 지표 중 표준점수가 유리한지 백분위가 유리한지도 확인해야 한다.

또 올해도 수시에서 복수합격자들의 다른 대학 등록이나 수능 최저 학력 기준 미달 등의 이유로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대학들이 있을 것으로 보여 수시에서 정시로 이월되는 인원을 확인해야 한다

이와 함께 정시에서는 ‘가’군과 ‘나’군 ‘다’군 3번의 복수 지원 기회가 있는데 수험생들이 선호하는 상위권 대학들은 대부분 ‘가’군과 ‘나’군에 몰려 있어 상위권 수험생들은 가군과 나군의 대학 중에서 반드시 한 개 대학에는 합격해야 한다. 3번의 복수 지원 기회 중 한번은 적정 수준의 지원을 하고 한번은 소신지원, 나머지 한번은 안정 지원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편 이번 수능의 변별력이 전년도 수능보다 다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나면서 상위권 학생들의 눈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입시 전문가들은 지원하려는 대학의 영역별 반영 비중은 물론, 탐구영역 환산점수 등 선택과목별 유불리까지 꼼꼼하게 따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어영역과 수학 나형의 1등급 학생 수가 늘어난 데다 영어영역도 절대평가로 바뀌면서 변별력이 대폭 약화됐기 때문이다.

국어영역의 경우 1등급 수험생 비율이 지난해 4.01%에서 4.90%로 증가했다. 수학 가형은 1등급 비율이 지난해 6.95%에서 올해 5.13%로 줄었지만 문과 학생들이 주로 치르는 수학 나형 1등급은 지난해 4.74%에서 올해 7.68%로 대폭 증가했다.

특히 나형 1등급 커트라인인 129점에는 무려 1만9천937명의 학생이 몰려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중위권과 하위권 대학들 역시 영어영역 절대평가 등의 영향으로 영역별 반영비율이 달라졌다.

이 때문에 수험생들이 영역별 반영비율을 꼼꼼하게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다만, 영어영역의 경우 등급 간 점수 차이가 상위권과 달리 대학마다 비교적 편차가 크기 때문에 이에 따른 유불리 현상도 발생할 수 있다. 국·수·영·탐 등 4과목이 아니라 국·수·탐 또는 국·영·탐 등 3과목만 반영하는 경우가 적지 않아 어떤 ‘조합’이 자신에게 유리한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

차상로 송원학원 진학지도실장은 “인문계열 상위권 대학의 경우 탐구영역 환산점수와 영역별 반영비율에 따른 유불리가 당락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며 “자연계열 상위권 수험생도 탐구영역 과목별 백분위 성적 기준 고득점 여부가 합격의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또 “최상위권에서는 합격선 근처에서 점수 차가 아주 적을 것이므로 동점자 처리 방법 등을 확인해야 한다”며 “탐구영역은 대학별로 환산점수에 따른 과목별 점수 변화를 잘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승현기자 namsh2c@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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