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원전수출, 원전수출의 교두보 돼야
UAE 원전수출, 원전수출의 교두보 돼야
  • 승인 2009.12.28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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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에미리트(UAE)가 발주한 원자력발전소 건설사업자로 한국전력이 주도하는 한국형원전컨소시엄이 선정됐다.

이번 수주는 한국형 원자로의 뛰어난 기술력과 안전성, 미국 프랑스 등과 중동지역의 미묘한 역학관계를 감안한 외교력, 이명박 대통령의 최고경영자(CEO)리더십이 합쳐져 일궈 낸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이로써 원전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우리나라가 원전도입 50년 만에 원전 플랜트 수출국의 반열에 오르게 된 것은 감개무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번 원전 플랜트 수출은 우리나라 사상 첫 수출인데다 우리에게 원전기술을 가르쳐준 미국 프랑스 일본 등과 힘을 겨룬 가운데 일궈냈다는 점에서 더욱 값진 승리라 할 것이다. 지금까지 원전을 수출할 수 있는 나라는 미국 프랑스 캐나다 러시아 일본 등 5개국뿐이다. 우리나라는 이제 6번째 나라로 이 반열에 오르게 된 것이다.

UAE 원전 수주는 단순한 1400MW급 원전 4기 건설만이 아닌 완공이후 60년간 원전수명 기간 중의 운영, 연료공급 및 폐기물 처리 등 운영지원을 포함하고 있다. 이번 UAE원전의 수주액은 모두 400억 달러 (47조여 원)에 달한다. 발전소 시공 등 건설부문의 수주액이 200억 달러이고 향후 원전수명 60년간 운전ㆍ기기교체 등 운영에 참여해 추가로 200억 달러를 받게 돼 있다.

원전 시공수주액 200억 달러만 해도 NF쏘나타 100만대 수출이나 30만t급 초대형 유조선 180척 수출과 맞먹는 금액이며 건설기간 10년 동안 11만 명에 달하는 신규고용 창출까지 예상할 수 있다는 분석이어서 이번 UAE 원전 수주의 효과가 어느 정도인지를 가늠할 수 있게 한다.

이번에 UAE에 수출하는 한국형 원자로 모델은 APR(Advanced Power Reactor)1400MW급 신형경수로 원전으로 국내에선 신고리 3ㆍ4호기와 신울진 1ㆍ2기에 적용된 3세대 원전이다. 20년도 안된 기간에 독자적인 원자로를 개발하고 수출까지 하게 된 것은 우리의 발전된 기술력의 총합체임이 분명하다.

원자력발전은 핵물리학 기계 전자 전기 등 공학의 거의 전 분야를 망라한 기술이긴 하지만 이것만으로 우리의 원전수출이 가능하게 됐다고는 할 수 없다. 이번 원전수주는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아부다비를 방문하는 등 정부의 외교력과 국제금융 능력 등이 총체적으로 뒷받침한 결과다.

이제 원전수출의 원년이 열렸다. 최근 녹색성장에 대한 논의가 전 세계적으로 활발한 가운데 중국 인도 러시아 등이 2030년까지 268기의 원전건설을 밝히고 있는 가운데 세계원자력협회는 1조 달러 이상의 신규원전시장이 조성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UAE의 이번 원전수주는 국제원전시장에 우리의 기술력을 시험하는 기회인 동시에 앞으로 엄청난 원전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확실한 교두보가 되어야 한다. 우리나라는 일부 핵심 원천기술을 외국에 의존하고 있는 등 아직도 2% 부족한 게 사실이다.

정부가 2012년까지 신형국산원전을 개발키로 한만큼 지금부터 미흡한 기술자립에 속도를 가해 향후 세계원전시장에서도 이번 UAE와 같은 좋은 성과가 계속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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