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靑 회동서 `생일상` 받나
박근혜, 靑 회동서 `생일상` 받나
  • 승인 2009.01.28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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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내달 2일 청와대 오찬 회동에 참석키로 했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박 전 대표의 생일이다. `이명박 청와대’에서 생일상을 받는 셈이다.

박 전 대표 비서실장을 지낸 유정복 의원은 28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박 전 대표가 청와대 오찬에 참석하기로 했다”면서 “오늘 청와대 맹형규 정무수석과 전화통화를 갖고 이 같은 사실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이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 멤버들과 오찬을 함께하고 싶다는 초청 의사를 밝힌 것이고, 박 전 대표는 여기에 응한 것일 뿐 특별한 의미는 없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는 지난해 5월10일 단독 회동을 가진 뒤 사실상 공개 접촉을 갖지 않았다.

지난해 8월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 환영 만찬에서 잠시 자리를 함께 했지만 간단한 인사만 주고받았을 뿐이다.

이번 회동 성사로 사실상 8개월만에 양자가 대화를 재개하는 것이다. 그런 만큼 당 안팎에선 이번 회동이 대선 이후 1년이 넘도록 불신의 골을 키워온 양측간 관계개선의 계기가 되지 않을까 주목하는 시각이 적지 않다.

일각에선 생일이 겹친 만큼 자연스럽게 덕담을 주고받으며 부드러운 분위기가 조성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물론 22명의 최고위원.중진들과 회동의 일원으로 참석하는 것인 만큼 속깊은 대화가 오가지는 않을 전망이다. 오찬을 전후한 별도의 독대 계획은 아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찌됐건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최근 불거진 `용산 사태` 수습 및 인사청문회부터 험로가 예고되는 2월 임시국회 쟁점법안 처리 등 국정현안과 관련한 당의 협조를 당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박 전 대표가 어떤 수준의 발언을 내놓느냐에 따라 향후 양자 관계는 확연히 달라질 수 있다.

박 전 대표가 적극 화답할 경우 이 대통령의 국정 드라이브에는 한층 힘이 실릴 것이고, 반대로 지난 연말 쟁점법안 처리 과정에서와 같이 비판적 입장을 밝힌다면 찬물만 끼얹는 격이 될 수도 있다.
이 대통령이 `친박 입각’을 검토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기도 하다.

측근들은 “여러 사람이 모이는 자리이니 간단한 덕담과 앞으로 잘 하시기를 바란다는 정도의 언급이 있지 않겠느냐”는 모호한 예측을 내놓는다.

한편 청와대측에서는 오찬일이 박 전 대표 생일과 공교롭게 겹친 점을 감안, 조촐한 생일 케이크와 함께 `깜짝 축하`를 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관계자는 “일정을 잡을 때에는 미처 감안하지 못했지만, 생일이 겹친만큼 축하 케이크라도 준비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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