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미세먼지 ‘그레이 크리스마스’
중국발 미세먼지 ‘그레이 크리스마스’
  • 승인 2017.12.24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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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린 비로 농도 낮아질 전망
중국발 미세먼지가 성탄절 연휴 하늘을 ‘회색빛’으로 물들였다.

24일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성탄절 연휴를 앞둔 23일 올겨울 들어 처음으로 우리나라에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렸다. 중국 동부지역의 미세먼지가 서풍을 타고 우리나라로 유입된 탓이다.

겨울 난방철이면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는 것은 흔한 일이지만 올해는 하필 연휴를 앞두고 들이닥쳤다. 더구나 전국 곳곳에서 시정(視程·목표물을 뚜렷하게 식별할 수 있는 최장 거리)이 2∼3㎞ 안팎에 불과할 만큼 짙은 안개가 깔려 항공기 결항 사태가 빚어지는 등 성탄절 연휴 나들이객들의 발목을 붙잡았다.

환경과학원은 이날 현재 수직 혼합고가 낮아 대기가 잘 확산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직 혼합고란 오염물질이 상공으로 올라가서 혼합될 수 있는 최대 고도를 뜻한다. 오염물질을 만들어내는 배출원은 자동차나 공장처럼 대체로 지상에 가까운 경우가 많은데, 이 물질들이 상공으로 높이 뻗어 올라가야 확산이 일어나면서 미세먼지 농도가 낮아질 수 있다.

그러나 이번 연휴 기간 혼합고가 상대적으로 낮아 미세먼지가 지상과 가까운 상공에서 그대로 쌓여 있는 상황이다.

이재범 환경과학원 연구관은 “혼합고는 맑은 날 대낮에 평균 1㎞ 정도 된다”며 “혼합고가 높으면 미세먼지가 위로 퍼지면서 농도가 낮아지는데, 이번에는 고도가 낮아 농축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환경부는 23일 오후 1시께 경북 서부권에 초미세먼지 주의보를 발령한 데 이어 서울, 인천 강화, 강원 원주·춘천, 경기 중부·동부·남부·북부권에도 초미세먼지 주의보를 발령했다.

미세먼지는 때마침 내린 비에 씻겨 이날 밤부터 농도가 낮아질 전망이다.

이날 강원도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전국 곳곳에 비가 내렸다. 이 연구관은 “미세먼지를 씻어내는 고마운 비가 내리고 있다”며 “강수량이 많지 않은 데다 비가 그치면 북서풍을 타고 다시 미세먼지가 들어올 수 있지만, 크리스마스 당일인 내일은 농도가 낮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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