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노리는 ‘한파 속 술자리’
건강 노리는 ‘한파 속 술자리’
  • 남승렬
  • 승인 2017.12.24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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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체온증 환자 속출
경북서만 이달 6명
주춤했던 한파가 다시 시작되면서 한랭질환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

12월은 혹한에 술자리가 동반된 연말 모임까지 겹치면서 연말연시 건강관리에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시점이다. 특히 과음한 상태에서 저체온증에 빠지는 사례가 종종 발생해 전문가들은 절주 등 철저한 자기관리를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24일 의료계에 따르면 저체온증과 동상, 동창 등 한랭질환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저체온증으로 지난 한해 동안 발생한 한랭질환 중 83.7%를 차지했다.

저체온증은 몸의 중심체온이 35도 이하로 떨어져 정상체온을 유지하지 못하는 상태다. 서서히 발생해 초기 증상만으로 알아차리기 어렵지만 지나치게 몸을 떨거나 피부가 차고 창백해지면 저체온증 초기 증상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전국 524개 응급실을 대상으로 ‘한랭 질환 감시체계’를 운영 중인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이달 들어 한랭질환자 80명이 발생해 이 가운데 6명이 저체온증으로 사망했다. 한랭질환자 3명 중 1명은 술을 마셨고 10명 중 4명은 65세 이상 노인이었다.

경북도내에서도 한파 속 과음으로 인한 저체온증 환자가 속출했다. 경북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달 들어 도내에서 저체온증을 보인 6명이 119로 긴급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3개월간 도내 소방서가 구급차로 이송한 저체온증 환자는 36명이나 된다.

술을 마시면 알코올 분해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체온이 올랐다가 떨어진다. 이때 뇌 인지기능과 중추신경계 둔화로 추위를 느끼지 못해 저체온증에 걸리기 쉽다. 저체온증에 걸리면 온몸이 심하게 떨리고 피부가 창백해진다. 심해지면 술을 마시지 않았어도 취한 것처럼 행동하고, 판단력이 떨어지며 발음이 부정확해지고 잠이 몰려온다. 체온이 32도 미만으로 내려가면 기억력과 판단력이 떨어져 의식을 잃을 위험이 있다. 30도 이하로 내려가면 심장에 무리를 줘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저체온증은 무엇보다 빠른 조치가 중요하다. 의심환자를 발견하면 119에 신고하고 마른 담요, 침낭 등으로 감싸주거나 사람이 직접 껴안아 주는 게 좋다. 따뜻한 음료수나 물을 주는것은 좋지만, 알코올, 카페인 등이 섞인 것은 피해야 한다. 또 저체온증을 예방하려면 옷을 아주 두껍게 입어 체온을 유지하고, 산행이나 여행 시 불필요한 알코올 섭취를 삼가는 게 좋다.

남승렬기자 pdnamsy@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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