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 발’ 시내버스 너무 일찍 끊긴다
‘시민의 발’ 시내버스 너무 일찍 끊긴다
  • 승인 2017.12.26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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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의 심야활동 인구는 증가 중이지만 주요 교통수단인 시내버스가 너무 일찍 끊겨 시민들의 불만이 높다. 대구 시내버스가 유독 일찍 끊기는 것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대구만 ‘막차 중간기점 배차방식’을 적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남 창원의 막차는 밤 12시30분이지만 대구는 11시만 넘으면 조용해진다. 대구시의 꽉 막힌 교통정책이 관광도시를 지향하는 대구의 활력을 위축시키고 있다.

25일 대구시에 따르면 막차 중간기점 배차방식으로 운행되는 시내버스는 오후 11시 30분이 되면 종착지까지 가지 않고 중간기점에서 운행을 마치고 차고지로 돌아가는 시스템을 채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승객들은 도중에 버스에서 내려 택시를 이용하거나 걸어가는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반면 서울과 부산 등 타 도시의 경우 종점 운행 방식을 택해 막차도 출발지에서 종점까지 운행한다. 대구 대중교통의 양대 축인 도시철도 역시 막차는 종점까지 운행하지 않는다. 특히 최근 송년회 등 연말 모임으로 밤늦게 귀가하는 시민들이 늘면서 종착지까지 운행하는 ‘종점 운행 방식’을 택해야 한다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구 시내버스의 막차 중간기점 배차 방식은 버스준공영제가 시행되기 전인 1990년대부터 시작됐지만 2006년 버스준공영제가 도입된 이후에도 바뀌지 않고 있다. 도시철도 역시 전부터 이런 방식으로 운영돼 왔다. 그러나 서울과 부산 등 타 도시의 경우 종점 운행 방식을 택해 막차도 출발지에서 종점까지 운행한다.

도시철도 노선이 연장-증설되고 자가용이 증가했어도 시내버스는 지난해 2억4천773만명이 이용했을 정도로 시민들의 주요한 교통수단이다. 대구시는 준공영제 시행으로 지난해만 1천70억원의 재정지원금이 투입된 만큼 이제 대구도 마지막 버스를 올라타기만 하면 종점까지 마음 편하게 갈 수 있도록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

대구의 대표적 관문인 동대구역 주변의 시내버스 막차가 전국의 다른 대도시보다 일찍 끊겨 대구 시민과 외지인들이 적지 않은 불편을 겪고 있는 것도 개선돼야 한다. 서울·부산 등 일부 대도시에선 심야에도 시내버스(심야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대구와 비슷한 규모의 인천도 인천역을 경유하는 20개 버스의 25%가 밤 11시30분 이후에 운행한다. 대구도 타 도시처럼 출발지에서 종점까지 운행하는 방식으로 시내버스 운행을 전환하는 한편 심야버스 도입을 적극 검토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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