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금융 ‘보복성 인사’ 논란
DGB금융 ‘보복성 인사’ 논란
  • 강선일
  • 승인 2017.12.26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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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회장 빼고 등기임원 싹 퇴출
‘비자금’ 수사 관련 제보 의심자 포함 부행장급 7명 교체
임원 18명 승진 인사
조직 내부 크게 술렁
DGB금융그룹은 26일 대규모 임원 인사를 단행하면서 노성석 DGB금융지주 부사장, 임환오·성무용 DGB대구은행 부행장 등 3명의 퇴진을 결정했다. 박인규 그룹 회장 겸 대구은행장을 제외한 지주사와 대구은행 등기임원을 한꺼번에 퇴임시킨 것이다.

지주사 및 대구은행에 대한 조직개편과 함께 단행된 이번 임원 인사에서 경찰의 비자금 조성 의혹 수사와 관련해 박인규 회장과 불화해온 것으로 알려진 등기임원이 모두 물러나 ‘보복 인사’ 논란이 불거지는 등 조직내부가 크게 술렁이고 있다.

DGB금융은 이날 그룹 임원 인사위원회 및 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18명의 임원을 승진시키고 자회사 대표이사 4명을 유임시켰다. 지주사에선 전략경영본부장 겸 DGB경제연구소장인 김경룡 부사장보가 부사장으로 승진하고, 대구은행 김남태 준법감시인(상무)을 부사장보로 승진시켜 이동 배치했다.

대구은행은 박명흠 부행장보가 부행장(마케팅본부장 겸 서울본부장)으로 승진한 것을 비롯해 부행장보 승진 6명, 상무 7명 승진 등으로 부행장 8명과 상무 7명의 체제를 구축했다.

또 지주사 조직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신사업본부와 전략경영본부를 통합하고, 그룹의 디지털 금융혁신을 위해 IT기획부를 디지털금융부로 확대 개편했다. 대구은행은 기술력이 뛰어난 지역기업을 중점 지원하기 위해 기술평가팀을 신설하고, 디지털금융 경쟁력 강화를 위해 플랫폼사업팀 등을 신설했다.

이번 인사를 둘러싼 그룹 내·외부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먼저 지난 8월부터 본격화한 경찰의 비자금 조성 의혹 수사로 운신이 위축됐던 박인규 회장의 ‘내부 장악력 강화’를 위한 인사란 평가가 있다. 지난 19일 박 회장에 대한 경찰의 구속영장 신청이 20일 검찰에서 기각되자, 박 회장이 본격적으로 조직 추스리기에 나섰다는 것이다.

그러나 박 회장의 ‘보복인사’ 및 ‘측근인사’란 평가 쪽으로 추가 기우는 모습이다. 구속영장 기각으로 한숨을 돌린 박 회장이 비자금 조성 의혹 관련 제보자로 의심받아온 노성석 부사장과 성무용 부행장 등의 등기임원을 비롯해 총 7명의 부행장(보)들을 대거 퇴진시키는 대신, 비자금 조성 관련혐의로 경찰에 입건된 3명의 간부를 포함해 박 회장의 동문인 대구상고 출신 6명을 임원으로 전진 배치했다는 주장이다.

DGB금융에 정통한 한 지역인사는 “(비자금 조성 의혹의)당사자가 자리를 보전한데다 경찰에 입건된 측근들까지 임원으로 대거 승진시켜 이번 인사는 전례없는 ‘정실 편파인사’로 평가된다”고 비판했다.

강선일기자 ksi@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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