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환경보전운동
새로운 환경보전운동
  • 승인 2017.12.28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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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석호 부본부장
황석호 농협경제지
주경북지역본부 부
본부장
어린시절 동네에 큰 잔치가 있을라치면 할머니는 늘 ‘계란’과 ‘쌀’을 준비해 갖고 가셨다. 짚풀을 얽어 만든 ‘계란 줄’과 누런 종이봉투에 담겨진 새하얀 쌀은 당시 최고 선물이었다. 그런 선물이 설탕과 비누로 바뀌는가 싶더니 지금은 흰봉투에 지폐 몇 장을 넣어 주는 것으로 변해 버렸다.

물론 요즈음도 시골의 정 많은 농촌 교회에서는 현금봉투 대신 ‘성미’란 이름으로 쌀을 갖고 온다고 한다.

이렇게 모은 쌀은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 사용하기도 하고 교회의 재정으로 사용되기도 한다는데 이런 얘기를 듣고 있으면 아직까지 아련한 시골의 농촌정서가 남아있는 것 같아 마음이 따뜻해진다.

그래서인지 필자는 친구 집들이나 명절때 친척들에게 쌀을 선물하곤 하는데 예상외로 안주인님들이 무척이나 좋아한다. 필자의 별명이 지금도 ‘쌀집 아저씨’로 통용되고 있는 것도 모두 이 때문이다. 그런데 나 스스로도 그런 별명을 좋아하고 동시에 그들에게 은근히 자칭 ‘환경운동가’라고 자랑하기도 한다.

또 이런 얘기를 들려주곤 한다.

“지금받은 쌀은 단순한 선물이 아니라 지구환경을 보호하는 첨병입니다. 따라서 우리 모두는 새로운 환경보전운동을 하고 있는 것 입니다” 사실 이는 그냥 하는 소리가 아니다. 이론적으로도 ‘쌀농업의 다원적 기능’이란 것이 있고, 우리가 무심코 바라보는 고향땅에서 자라고 있는 벼가 광합성 작용을 통해 대기중의 공기를 정화하고, 오염물질을 흡수해 수질을 정화하고, 홍수 예방까지 한다는 얘기인데 연간 20조원 정도의 환경보전 효과를 가져다 준다고 한다.

올해는 쌀값이 다른 해에 비해 안정적이기는 하지만 문제는 쌀소비 둔화를 어떻게 타개해 나가느냐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이웃과 정을 나눌 수 있고 환경마저 보존할 수 있는 쌀을 선물하는 것도 우리 생활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환경운동의 좋은 본보기라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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