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심장’ 노리는 與 vs ‘최후의 보루’ 수성 나선 野
‘보수 심장’ 노리는 與 vs ‘최후의 보루’ 수성 나선 野
  • 이혁
  • 승인 2018.01.01 18: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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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장 출마예상자 분석
김부겸 나서면 野 '현역 차출' 맞대응
권영진 재선 도전, 당내 물밑 싸움 치열
TK 차기 맹주 노리는 洪 '신중 행보'
국민-바른 '제3 세력' 연대 효과 관심
'서울 TK' vs '대구 TK' 토박이 논쟁




무술년 새해가 밝으며 올해 최고 ‘빅 이벤트’인 지방선거도 6개월 앞으로 다가왔다. 이 중 대구시장 선거는 ‘전국석권’을 노리는 더불어민주당과 대구를 ‘최후의 방어선’으로 절대 사수에 나선 자유한국당 간 총력전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통합 절차에 본격 착수한 국민의당과 바른정당도 ‘제3세력’으로서의 존재감 부각을 위해 대구를 주력 선거구로 삼을 태세라 대구가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로 주목받고 있다.



◇최대 변수는 ‘김부겸’…한국당 ‘현역 차출설’ 실현될까?

이번 대구시장 선거에서의 최대 변수는 역시나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의 출마여부다. 김 장관이 민주당 후보로 시장 선거에 나설 경우 한국당 등 야권 또한 그에 대적할 ‘중량급’ 카드를 만지작 거릴 수밖에 없는만큼, 김부겸 장관은 대구시장 선거 승패 향방은 물론 선거구도 전체가 급변할 수 있는 핵폭탄급 변수다.

민주당 내에서도 대구시장 선거에서 현 여당 4선 중진이자 지난해 4.13총선에서 고질적 지역주의를 타파하고 대구 수성 갑에서 당선된 김 장관이 ‘최상의 카드’로 지목된다.

김 장관이 국회의원에 당선된지 2년, 현직 장관이 된지 1년도 채 안돼 내려 놓고 대구로 내려가는 게 도리가 아니라며 거론되는 자체가 부담스럽다고 거듭 일축함에도 불구하고 출마설이 숙지지 않는 이유다.

김 장관이 당내 ‘추대’형식으로 선거전에 나설 경우 대구 사수가 절실한 한국당 또한 대대적 전략수정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유력하게 거론되는 시나리오는 ‘현역 차출설’이다. 4선의 주호영 의원(수성 을), 재선의 김상훈(서구)·윤재옥(달서 을) 의원, 3선 달서구청장을 지낸 곽대훈 의원(달서 갑)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이들은 한 목소리로 출마 가능성을 일축하거나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선거·당내 역학 구도에 따라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 만들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주목된다.

특히 가장 주목 받고 있는 인사는 주호영 의원이다. 김 장관과 마찬가지로 4선 중진을 지낸 주 의원의 ‘역할론’이 당내에서 제기될 가능성이 높고, 주 의원 개인적으로도 바른정당 탈당 및 한국당 복귀 후 당·지역내 입지를 되찾고 공고히 하기 위한 ‘정치적 승부수’가 필요할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재선 도전 나선 권영진, 수성할까?

재선 도전에 나서는 권영진 대구시장의 시장직 ‘수성’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자유한국당 내 쟁쟁한 경쟁자들이 속속 출사표를 던지며 권 시장을 위협하고 있고, 당내 경쟁을 이겨내더라도 본선에서 민주당 후보 등의 만만치 않은 승부가 예정돼 있다.

대구시장 선거에서 한국당 경선 구도는 현재까진 현역인 권 시장과 이재만 한국당 최고위원, 김재수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이진훈 수성구청장 간 ‘4파전’ 양상이다.

3선 불출마선언을 한 우동기 교육감 등도 잠재적 후보군으로 여겨지고 있고 현역 차출설 또한 여전한만큼 한국당내에서 권 시장의 경쟁자가 우후죽순 격으로 쏟아질 가능성이 있다.

특히 경쟁 후보 3인방은 경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일찌감치 ‘권영진 흔들기’에 나섰고, 당 안팎에서 현역 비토론이 일고 있는만큼 권 시장으로선 ‘현역 프리미엄’을 기대하기도 힘든 상황이다.

권 시장은 그러나 경선 준비에 박차를 가하며 경선 승리에도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권 시장은 특히 지역 최대 현안인 ‘대구 민간-군 공항 동시 이전’ 사업의 조속한 추진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현 임기 내 이전 후보지 결정 등 가시적 성과를 내는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TK차기 맹주’노리는 홍준표 의중은?

지방선거에서 한국당 홍준표 대표의 의중과 그가 끼칠 영향력에도 관심이 쏠린다. 홍 대표가 공석인 대구지역 당협위원장을 직접 맡아 대구를 향후 큰꿈을 이루기 위한 발판으로 마련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낸만큼 이번 선거에서도 모종의 역할을 할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홍 대표가 오히려 신중한 행보를 이어갈 가능성도 크다.

특히 홍 대표로서는 특정 인사를 공개적으로 밀어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말도 나온다.

이재만 최고위원은 홍 대표와 함께 지도부를 지내며 거리를 좁히고 있다. 홍 대표가 ‘친정 체제’ 구축을 위해 당내 복당파와 전략적 제휴에 나선만큼, 선거판이 요동칠 경우 4선 중진이자 ‘복당파’의 핵심 인사 중 한 명인 주 의원의 출마를 종용할 가능성도 있다.

당 신임 원내수석부대표로 지명된 윤재옥 의원과 현 대구시당위원장인 김상훈 의원 또한 홍 대표와 유호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분위기며, 곽대훈 의원과는 이른바 ‘고려대 라인’으로 친분을 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일각에서 제기된 ‘전략공천’ 가능성에 대해서도 홍 대표 스스로 부인한 바 있으며, 큰 변수가 있지 않는 한 지역 정계의 반발 및 민심 이반을 일으킬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쉽게 결정하긴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와 관련, 권 시장이 홍 대표에게 경선을 못하겠다며 홍 대표에게 ‘전략공천’을 주문했다는 의혹이 떠돌기도 했으나, 권 시장은 “내가 경선론자이고 경선 준비가 다 돼 있는데 그걸 내가 피하겠느냐”면서 부인했다.

권 시장은 그러나 “홍 대표 말대로 2월말까지 하려면 공정한 공천의 원칙과 룰을 정해야 된다”면서 “최고위원이 된 사람마다 시장, 도지사 하겠다고 전부 자기 정치만 하지 않느냐. 할 사람들은 빨리 내보내고 당 지도부를 새로 구성해서 해야되는 거 아니냐고 말한 것”이라고 부연하면서, ‘불공정 경선’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표함과 동시에 이재만 최고위원에게 견제구를 날렸다.



◇민주당 ‘빅카드’ 꺼내드나? 국민-바른 통합 파급력은?

민주당은 전국석권의 최대 고비가 될 대구시장 선거에 내보낼 ‘필승카드’를 고심하고 있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민주당에서는 김 장관과 함께 대구지역 ‘유이한’ 여당 현역인 홍의락 의원의 출마 가능성도 점쳐진다.

자신의 지역구인 대구 북구 을을 중심으로 지지기반 다지기에 주력하고 있는 홍 의원이 시장선거에서 출마할 경우, 파급력을 대구 전역으로 확장할 수 있을지가 승패를 가를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게 현 민주당 대구시당위원장인 이재용 전 환경부장관 등의 이름도 오르내린다.

민주당이 대구시장 선거 승리를 위해 ‘빅카드’를 꺼내들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대구 출신의 민주당 추미애 대표 등의 대구 ‘험지 출마설’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추 대표가 이를 강하게 일축하고 있는만큼 현재로썬 가능성이 희박하다.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 여부와, 두 당의 통합이 대구시장 선거를 비롯한 지방선거에서 어떠한 파급력을 미치질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통합신당 내지 국민-바른 연합 전선이, 특히 ‘중도·개혁 보수’를 자임하고 있는 바른정당은 보수 근거지인 대구에서 성과와 전통 보수의 대안이자 정치권 ‘제3세력’으로서 경쟁력과 존재감을 보여주기 위해선 대구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의당에서는 사공정규 대구시당위원장, 바른정당 후보로는 윤순영 중구청장 등이 거론되고 있으며, 류성걸·김희국 전 의원 등의 출마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서울 TK’ 대 ‘대구 TK’ 논쟁, 선거에 영향 미칠까?

대구시장에 나설 후보자들이 속속 출사표를 던지면서 ‘토박이’ 논쟁도 가열되고 있다. 지방선거가 지역 대표 일꾼을 선출하는 장인만큼 ‘토박이’ 프레임이 강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어서다.

지방선거에 나서는 후보자들은 출마선언 등에서 자신이 지역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라는 점을 최우선적으로 강조한다. 그러나 이를 두고 출생지만 지역인 이른바 ‘서울 TK’ 비판론을 들고 나오며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움직임도 포착된다.

이번 대구시장 선거에서는 이진훈 수성구청장이 포문을 열며 이번 선거 초반 판도를 ‘대구 TK와 서울 TK간 대결’ 프레임으로 만드려는 시도에 나섰다.

그는 “젊은 시절 대구를 떠났다가 오로지 정치적 목적을 위해 대구에서 태어났다는 사실, 대구에서 학교를 다녔다는 사실만 계급장처럼 내세우는 서울TK를 진정 대구를 잘 아는 사람이라고 할 수는 없다”고 권 시장과 김 전 장관 등 경쟁자들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나 이 청장의 경쟁자들은 대구지역을 정치적 고향·기반으로 두면서 중앙 부처·정치무대를 거친 경력과 경험을 거론하며 이를 오히려 자신의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강조하고 있다.

김 전 장관은 “대구에서 자라고 동촌초, 경상중, 경북고, 경북대학을 나온 대구 사람”이면서도 “행정 고시 합격 이후 내무부, 국세청 등 정부부처 및 농촌진흥청장,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CEO,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역임한 대한민국의 정통 공무원”임을 강조했다.

흥미로운 점은 민주당에서도 이와 유사한 논쟁이 불거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한 지역 여권 인사는 “지역에서 오랫동안 활동한 토박이 여당 인사들이 있는데 수도권에서 국회의원을 지내다 내려 온 김부겸 장관만이 지역 대표 ‘토박이 민주당 인사’인 것처럼 평가 받는데 아쉬움이 있다”며 “지역에서 헌신해 온 토박이들의 ‘진심’을 결국 시민들이 알아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지역 토박이론이 이번 선거에서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지는 미지수다. 유권자들의 표심이 출신지나 명분보다 ‘실리’를 따지는 추세로 흐르고 있어 토박이론이 예전만큼 큰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견해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강성규기자 sgkk@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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