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족 겨냥 창업 열풍 지속… 무인점포 시대 가속화
나홀로족 겨냥 창업 열풍 지속… 무인점포 시대 가속화
  • 홍하은
  • 승인 2018.01.01 17: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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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개의 해’ 이끌 창업 트렌드
반찬가게
지난 한 해 ‘혼밥’ 문화에 ‘집밥’ 열풍까지 더해져 ‘반찬가게’가 인기 창업아이템으로 주목받았다.


대구는 전국 대도시 가운데 자영업자 비중이 가장 높다. 일자리 부족과 정년 없는 개인 사업에 대한 동경으로 창업에 대한 열기는 어느 때보다 뜨겁다.

이에 본지는 지난 한 해 창업 시장의 이슈를 되짚어 보고 올해 창업 트렌드를 미리 내다본다.





◇유통시장 달군 키워드 ‘1코노미·욜로’
1인 가구 540만… 전체의 28%
혼밥 세트메뉴·코인노래방 등
나홀로족 겨냥 맞춤형 상품 봇물
집밥 열풍 가세 ‘반찬가게’ 인기
욜로 라이프 소비트렌드 주도
스크린 사격 등 체험사업 급부상



지난 한 해를 이끈 창업 트렌드는 ‘1인 가구’였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6년 기준 1인 가구는 약 540만 가구, 27.9%로 전체 가구 형태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네 가구 중 한 가구는 1인 가구다. 그 중 20~39세 1인 가구는 전체 1인 가구의 약 35%, 188만 가구로 집계됐다.

이처럼 1인 가구가 주요 소비자층으로 떠오르면서 외식업계를 비롯한 창업시장에도 ‘1코노미 열풍’이 불었다. 혼자 음식을 즐기거나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는 아이템들이 성공 창업 아이템들로 급부상했다. 혼밥족을 위한 1인 보쌈, 1인 삼겹살, 1인 샤브샤브 등 1인 메뉴부터 혼놀족을 위한 코인노래방, 만화카페, PC카페까지 싱글슈머(single+consumer)를 위한 다양한 업종들이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국세청은 ‘100대 생활업종 통계’를 발표, 지난 3년간 편의점 및 패스트푸드 전문점과 일식전문점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료에 의하면 편의점 및 패스트푸드 전문점과 일식전문점은 각각 36.5%, 24.1%, 22.3%의 증가세를 보였다. 국세청은 1인 가구의 증가로 생활 물품과 음식을 편하게 구할 수 있는 편의점과 패스트푸드점이 증가하고 1인 식단 위주의 간편한 음식을 제공하는 일식전문점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에는 ‘혼밥’ 문화에 ‘집밥’ 열풍까지 더해져 ‘반찬가게’가 인기 창업아이템으로 주목받았다. 1인 가구뿐만 아니라 맞벌이 가정이 늘어나면서 반찬가게를 찾는 사람이 더욱 많아지고 있는 추세를 반영해 반찬가게가 아파트 상가에까지 진출하면서 반찬가게들이 빠르게 확산됐다. 창업전문가들은 1인 가구를 비롯한 맞벌이 가정도 계속 증가하고 있어 업계 전망이 밝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간편한 것을 찾는 현대인들에게도 국과 반찬은 주식이므로 구매가 지속적으로 이뤄지는 아이템이다. 적은 평수에서도 매장운영이 가능해 예비 창업자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했다.

1인 가구를 겨냥한 또다른 창업아이템으로 셀프 빨래방이 주목받았다. 셀프 빨래방은 대형 세탁기와 건조기가 구비돼 있어 이불 빨래와 같은 부피가 큰 빨래를 비교적 짧은 시간에 손쉽게 세탁할 수 있어 1인 가구와 맞벌이 가정, 다세대 가정 모두에게 인기다. 24시간 운영돼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특히 셀프 빨래방은 소자본으로 창업이 가능하며 무인점포로도 운영이 가능해 불경기 소자본 창업 아이템으로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를 주도한 또다른 소비 트렌드 중 하나는 ‘욜로(YOLO)’이다. 욜로는 ‘인생은 한 번 뿐이다’를 의미하는 You Only Live Once의 줄임말로, 미래를 위해 현재를 희생하지 않고 현재의 행복을 최대의 가치로 여기는 것을 일컫는다. 욜로족은 현재의 행복을 가장 중시해 당장의 생활과 즐거움을 위해 아낌없이 투자하는 소비 패턴을 보인다.

새로운 소비층인 욜로족들을 잡기 위해 다양한 창업 아이템들이 생겨났다. 밥값은 저렴하게 지불하더라도 디저트만은 나에게 주는 작은 사치라 여기고 호화롭게 즐기려는 욜로족을 위한 프리미엄 디저트 카페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디저트에 대한 소비욕구가 커지면서 디저트가 하나의 문화로 정착됐다.

또 일상 속에서 손쉽게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VR(Virtual Reality)방이나 스크린 사격 및 야구 등이 욜로족의 새로운 복합놀이공간으로 떠올랐다. 새로운 놀이문화 공간으로 급부상 중인 VR게임방은 체험자의 오감을 자극해 실제와 유사한 환경으로 상상과 현실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콘텐츠로 10~20대에게 인기가 높았다. 이색데이트 장소로도 인기가 높아 VR창업도 뜨는 창업아이템으로 주목받았다.



◇‘무인·초가성비’ 시대의 도래
최저임금 인상에 ‘무인화’ 확산
주문 등 알바없는 포스기기 사용
패스트푸드·편의점 속속 등장
무인·셀프 결합 창업아이템 각광
가성비 공략·생활편의 업종 유망



올해 우리나라 국민 1인당 GDP가 3만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창업 시장의 전망은 밝지만은 않다. 부동산 시장의 위축, 내수 침체, 소비심리 위축, 최저임금 인상 등 올해에도 창업 시장은 만만치 않다.

그럼에도 불구 창업에 대한 열기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창업 기업 수는 87만6천여개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 중 음식점 등 영세 자영업자와 1인 기업이 대부분을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업계 전문가들은 올해에도 지난해의 창업 트렌드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창업 트렌드의 변화가 미묘하게 일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창업 시장의 최대 이슈인 최저임금 인상으로 창업 시장의 상당 부분에 변동이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이달 1일부터 시행되는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해 내년도 창업시장에는 ‘무인(無人)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보인다.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는 창업 아이템이 부상하고 무점포나 무인점포 형태의 무인화경쟁이 가속화될 것이다.

이런 현상은 벌써 나타나고 있다. 주문 및 결제과정을 무인으로 진행하는 패스트푸드점과 음식점, 주유소 등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대구 중구 동성로와 달성군 가창면에 위치한 롯데리아는 고객이 상대적으로 적은 시간대에 ‘무인 포스 운영시간’으로 정해 운영 중이다. 맥도날드와 버거킹도 터치스크린을 통해 메뉴를 선택하고 신용카드나 현금으로 결제하는 포스기기가 설치됐다.

편의점업계도 무인 시스템 개발 및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 계열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5월 잠실 롯데월드타워에 무인 편의점 세븐일레븐 시그니처를 선보였다. 세븐일레븐은 업계 최초로 정맥인증 결제시스템을 도입해 사전에 결제 정보를 등록한 고객은 손바닥을 대면 바로 결제할 수 있도록 했다. 편의점 업계 후발 주자인 이마트24도 전주교대점, 서울 조선호텔점, 성수백영점, 장안메트로점 등 전국 4개 점포에서 무인점포를 시범운영 중이다.

지난해 창업시장의 주요 이슈인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더 강조돼 초가성비의 시대가 올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제 가성비는 창업시장에서 필수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항목으로 떠올랐다.

월세 및 재료비 상승과 인건비 증가로 음식 및 상품의 가격에 상승함에 따라 소비자는 가격에 더 민감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자들의 구매 기준이 가격에 초점이 맞춰질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 것이다. 초가성비를 위해 유통단계를 최대한 줄이고 합리적인 가격을 책정해 소비자의 만족도를 높이는 창업 아이템들이 인기를 끌 것이다.

1인가구 증가가 가속화되면서 ‘1코노미’ 열풍 역시 올해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한 해 인기를 끌었던 1인가구를 대상으로 한 창업 아이템들이 올해에도 인기를 이어갈 전망이며 특히 1인가구를 위한 생활 편의 업종이 인기 창업 아이템으로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창업시장의 트렌드를 내다볼 수 있는 ‘대구·경북 프랜차이즈 창업박람회’에서도 1인 가구의 증가와 함께 성장하고 있는 ‘반찬’과 ‘도시락’ 전문업체 브랜드들이 예비 창업자들의 관심을 끌은 바 있다.

홍하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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