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가에 문화예술거리 조성, 무슨 조화?
유흥가에 문화예술거리 조성, 무슨 조화?
  • 정은빈
  • 승인 2018.01.03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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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북구 동천동 칠곡3지구
주점·안마방·노래방 등 난립
본래 사업 취지와 안맞아
시민들 “대책 마련”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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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거리가 조성될 대구 북구 동천동 칠곡3지구에 유흥업소가 난립해 있어 정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사진은 지난 2일 오후 5시께 교복을 입은 청소년들이 각종 유흥업소가 영업 중인 칠곡3지구 중심상업지역을 활보하는 모습. 정은빈기자

문화예술거리가 조성될 대구 북구 동천동 칠곡3지구에 유흥업소가 난립해 있어 정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단란주점과 안마방 등 각종 유흥업소의 운영 방치가 거리환경 개선과 생활범죄 예방, 다양한 연령대의 관광객 유입이라는 문화예술거리 조성 취지를 반감시킨다는 주장이다.

3일 대구 북구여성회에 따르면 칠곡3지구에서는 유흥업소 총 69개가 운영되고 있다. 주점이 26개로 가장 많고 △단란주점 18개 △노래연습장 6개 △휴게텔·마사지업소·일반음식점 각 5개 △안마시술소·기타 각 2개 순이다.

이곳은 약 2년 뒤 문화예술거리로 조성될 장소다. 대구 북구는 내년 말까지 칠곡3지구 중심상업지구 보행전용도로(길이 720m)에 예산 30여억원을 투입, 이른바 ‘블루벨벳 거리(Blue Velvet Street)’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인도와 동천육교 등에 디자인을 입히고 문화예술중심 커뮤니티센터를 만드는 등 통합 문화예술거리를 조성, 거리환경을 개선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칠곡3지구에서 영업 중인 유흥업소를 대상으로 한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업종 성격상 유흥업소와 문화예술거리가 조화를 이루지 못한다는 이유에서다. 문화예술거리를 조성하기 전 행정기관이 나서 건물주와 협력, 해당 업소를 다른 업종으로 유도하는 등 유흥업소를 정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북구여성회 관계자는 “현재 칠곡3지구 중심상업지역은 환락가 수준이다. 주점부터 시작해 안마업소 등 불법 성매매가 자행되는 것으로 추정되는 유흥업소가 상당수 들어서 있다”며 “문화예술거리로 조성이 되면 청소년 등 다양한 연령대의 시민이 이곳을 찾을 것으로 예상돼 대책이 필요하다. 현 상태를 유지하면 거리조성 사업의 취지가 반감될 것”이라고 했다.

또 “칠곡3지구는 쇼핑센터와 영화관 등 상가가 밀집된 동시에 아파트, 학교와 가까워 다수의 학원이 들어선 주민생활밀집지역으로 청소년들의 왕래가 잦은 곳”이라며 “유해업소들은 지역 환경과 청소년들에게 악영향을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대구 북구는 홍보물을 제작, 배부해 해당 업소 업주들이 자발적으로 업종을 변경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북구 관계자는 “문화예술거리와 유흥업소의 부조화는 수긍하는 부분이지만, 유흥업소 운영은 불법이 아니기 때문에 행정기관이 개입해 업종변경을 강제할 수 없다”며 “성매매 등 불법 행위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문화예술거리 조성 관련 홍보물을 만들어 배부하는 식으로 업종변경을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칠곡3지구 문화예술거리는 오는 6월까지 실시설계용역 등을 마치고 7월 착공, 내년 12월 완공될 예정이다.

정은빈기자 silverbi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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