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초
잡초
  • 승인 2018.01.08 21:27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인강
김인강




나는 너를 끌어내야 하고

너는 나를 밀어내야 하네

땅속 깊이 파고들어 잔뿌리 늘리고

사정없이 넓혀가는 바랭이들의 질주



늘어진 머리칼 한 움큼 잡고

뿌리 채 뽑으려 힘주어 보지만

한 치 양보 없는 길고 긴 힘겨루기

몇 가닥 뜯는 걸로 두 손 들고 마네



흙으로 돌돌 말아 자기 몸 방어하며

척박한 환경 참아내는 잡초의 지혜

질긴 생명 살아남는 이유를

그제사 알게 되네



◇김인강 = 경북상주 출생

대구경북작가회원

2010년 ‘대구신문’ 名詩작품상

시집 <느낌이 있는 삶>, <멸치를 따다>





<해설> 이 땅의 모든 생명들은 소중하다. 우리는 말 못하는 짐승으로 부터 깨달음을 얻기도 하고, 잡초의 거친 숨소리를 들으며 생명의 소중함을 느끼기도 한다. 그동안 하찮게 보아 왔던 잡초를 두고 고민했을 작가에게 박수를 보낸다. -이재한(시인)-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