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워서 못 나가”…실내 취미 찾는 시민들
“추워서 못 나가”…실내 취미 찾는 시민들
  • 장성환
  • 승인 2018.01.10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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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권 맴도는 맹추위에
영화관·만화카페 등 ‘북적’
실내 스포츠시설도 ‘인기’
한 군데 오래 머물 곳 선호
영화관사진-2
10일 오후 1시께 대구 동구 봉무동에 위치한 영화관에 많은 시민들이 추위를 피해 영화를 보러 왔다. 장성환기자

겨울 한파가 기승을 부리면서 시민들이 추위를 피해 실내 활동을 즐기고 있다. 영화감상과 독서 등 문화생활을 하는 시민부터 활동적인 실내 스포츠를 즐기는 시민까지 각자의 취향에 따라 다양한 방법으로 겨울을 보내고 있다.

10일 오후 1시께 대구 동구의 한 영화관에는 평일 낮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시민들이 영화를 보기 위해 표를 끊고 의자에 앉아 있었다. 자녀를 데리고 영화를 보러 온 가족부터 친구·연인과 함께 온 사람들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시민들이 영화관을 찾은 모습이었다.

박희현(여·25)씨는 “친구랑 만나서 뭘 할지 고민하다 영화관을 찾았다”며 “아무래도 요즘 날씨가 춥다 보니 밖에서 뭘 하기보다는 실내에서 할 수 있는 활동을 많이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같은 날 오후 2시께 대구 중구 동성로. 낮에도 영하권을 맴도는 추운 날씨에 시민들은 커피전문점 등 실내 매장으로 종종걸음을 옮겼다. 이날 일반 커피전문점과 만화카페 등 이색카페는 사람들로 붐볐다. 동성로 A만화카페에서는 고객 30여명이 만화책을 읽거나 지인과 대화를 나누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중 혼자 가게를 찾은 손님도 10여명이었다.

김주민(여·23)씨는 “지난 2달여간 일주일에 한 번꼴로 만화카페를 찾고 있다. 오늘은 이 가게에서 3시간가량 머무를 예정”이라며 “요즘은 날씨가 추우니까 여기저기 옮겨 다니기가 불편해서 한 군데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는 편이다. 일반 커피전문점은 오래 앉아 있으면 지루한데 이색카페는 놀 거리가 있어서 오래 머물 수 있으니까 자주 찾게 된다”고 말했다.

이날 지역 곳곳의 도서관도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오전 11시께 대구 북구 침산동 북부도서관에서는 종합자료실과 어린이자료실, PC실 모두 빈자리를 찾기 어려웠다. 방학을 맞은 학생들이 도서관으로 몰린 데다가 찬바람을 피해 도서관에서 여가를 보내는 시민이 늘면서 최근 도서관 이용자는 부쩍 늘어난 모양새다.

김지훈(7)군은 “평소에는 추워도 친구들과 놀이터에서 노는데, 엄마가 이번 주는 많이 추우니까 안에서 놀라고 해서 오늘은 책을 읽으러 도서관에 왔다”고 말했다.

추운 날씨에 야외활동을 하지 못하자 실내에서 운동을 하는 시민들도 다수 있었다. 당구, 볼링부터 스크린 스포츠까지 실내 스포츠의 종류가 다양해지면서 이를 즐기는 시민들이 실내 스포츠시설로 몰리고 있다.

앞서 지난 9일 오후 9시께 대구 중구의 한 스크린 야구장에서는 많은 시민들이 실내에서 야구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바깥은 영하의 기온으로 추운 날씨였지만, 스크린 야구장 안은 운동을 즐기는 시민들의 열기로 덥게 느껴졌다.

스크린 야구장 직원 임성태(24)씨는 “10대부터 4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스크린 야구를 즐기고 있다”며 “최근에 날씨가 추워지며 손님이 더욱 많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같은 시간 스크린 야구장 근처의 볼링장 역시 많은 시민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볼링장의 모든 레인에서 친구·연인·직장동료 등이 함께 볼링을 치고 있었다. 여러 명의 시민들이 빈 레인이 없어 볼링을 치지 못하고 돌아가는 모습도 보였다.

유지훈(29)씨는 “평소 운동을 좋아하는데 날씨가 너무 추워 실내에서 즐길 수 있는 볼링을 치러 왔다”며 “앞으로 날씨가 풀릴 때까지 실내에서 운동을 즐길 예정”이라고 말했다.

장성환·정은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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