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대형병원 최초 돌파
혈액형 부적합 이식 60건
수술 성공률 96% 달해
대구가톨릭대병원이 지역 최초로 생체 간 이식 500례 달성에 성공했다.
11일 대구가톨릭대병원에 따르면 이 병원 간 이식팀은 지난해 12월 초 간경화와 간암을 앓고 있던 54세 남자 환자에게 아들의 간 중 3분의 2를 이식하는 생체 간 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대구가톨릭대병원은 “서울 대형병원을 제외하면 처음으로 생체 간 이식 500례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생체 간 이식은 살아 있는 사람의 간 일부를 말기 간 질환 환자에게 이식하는 수술이다. 뇌사자 간 이식 수술과 달리 담도의 크기가 훨씬 작기 때문에 수술의 난도가 높고, 기증자의 안전이 우선시돼야 하기 때문에 의료진은 뛰어난 실력과 풍부한 임상 경험을 갖춰야만 수술이 가능하다.
대구가톨릭대병원 간 이식팀은 2005년 처음으로 이 수술에 성공했고, 2013년엔 지역 최초로 생체 간과 신장을 동시에 이식하는 수술도 성공리에 마무리했다.
현재 대구가톨릭대병원의 생체 간 이식 수술의 성공률은 96%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고난도인 혈액형 부적합 간 이식도 60회 이상 성공적으로 시행했다.
대구가톨릭대병원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이곳의 간 이식 수술은 모두 650회 시행됐고, 이 가운데 생체 간 이식 수술은 502회 진행됐다.
대구가톨릭대병원 장기이식센터장인 최동락 외과 교수는 “말기 간경화나 간암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이 새 삶을 가질 수 있는 기회를 더 많이 주기 위해 더욱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남승렬기자 pdnamsy@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