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미술관 ‘미디어 엑스터시’
경북대미술관 ‘미디어 엑스터시’
  • 황인옥
  • 승인 2018.01.16 06:3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디어에 중독된 현대인의 삶
윤정미작-핑크에밀리와에밀리
윤정미 작 ‘핑크 에밀리와 에밀리의 핑크색 물건들’. 경북대미술관 제공

경북대학교미술관이 미디어에 무방비하게 노출된 현대인들이 맞닥뜨리는 환상, 환각, 중독 등과 같은 심리적 반응들이 인간의 무의식 깊이 침투되어 마치 황홀경에 빠진듯한 모습에서 출발한 ‘Media Ecstasy’전을 2월 9일까지 열고 있다.

엑스터시는 그리스어 ek, exo(~의 밖으로)와 histanai(놓다, 서다)의 복합어인 엑스터시스(ekstasis)에서 나온 것으로, 영혼이 육체를 떠나 있는 상태를 나타낸다. 이것은 일종의 망아(忘我)상태로서 수용자를 현실 세계로부터 도피시키고, 쾌락적이며 수동적인 정신상태로 몰입시켜 현실을 망각하도록 만드는 미디어의 성질과 유사하다.

‘엑스터시’는 미디어로 둘러싸인 세계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새로운 의미로 자리 잡았다. 그것은 미디어에 비친 우리의 모습일 수도 있고, 그로 인해 실제에서 격리되어진 우리의 모습일 수도 있다.

또 그것은 폭력적 이미지나 그와 유사한 것들의 잦은 노출 등을 통해 사람들을 유혹하고, 사건으로부터 인간을 타자화시키는 장치일 수도 있다. 이 현상은 미디어를 둘러싸고 이루어지는 단순한 작용이 아니라 다각적이고 누적된 층위의 결과(물)이기도 하다.

미디어는 인간과 커뮤니케이션하는 모체로 자리 잡기도 했다. 특히 불특정 다수에게 공적·일방적으로 정보와 사상을 전달하는 매체인 매스미디어가 내보내는 현실과 무수히 복제된 기호는 사람들을 단일한 기준(틀)으로 사회화시킨다. 동시에 대중들의 정체성과 가치관, 그리고 행동양식을 결정하는 주요 요인이 되고 있다. 이 시점에서 미디어의 역할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는 것은 당연하다.

참여작가는 김기라, 권경환, 권세진, 김소연 등 13명이다. 이들이 미디어로 인해 엑스터시스(ekstasis) 된 현대인의 삶을 보여주며 그것과 연관된 중독, 환상, 환각을 포함한 다양한 현상들을 다루고 있다.

또한, 그것이 지닌 복합적 특성을 바탕으로 정치, 역사, 문화, 인종, 젠더, 자본주의 등 미디어 속에 나타나는 주요 쟁점들에 대한 물음을 제기한다. 053-950-7968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