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확장안’ 낸 佛업체 소음대책 엉터리
‘김해 확장안’ 낸 佛업체 소음대책 엉터리
  • 승인 2018.01.21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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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륙 직후 15도 좌선회’ 제시
내외동보다 인구 갑절 많은
장유지역 소음 영향권 들어
도면·위성지도로 파악 ‘허점’
영남권 신공항 사전타당성 검토 용역을 맡아 김해공항 확장안을 낸 프랑스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은 도면·위성지도로만 현황을 파악해 소음대책이 ‘엉터리’로 드러나는 등 용역 자체의 신뢰도에 의문이 제기됐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18일 김해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김해신공항 시민대토론회’에서 ADPi에서 제시한 소음대책을 발표했다. ADPi는 신공항의 항공기 소음피해 최소화를 위해 이륙 직후 15도 왼쪽으로 선회하는 비행절차를 설계해 제시했다.

ADPi는 도면, 위성지도 등을 통해 인구밀집지역 현황을 파악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해공항 확장안에는 기존 2개 활주로 외에 김해 시가지 방향인 서쪽 V자 활주로 1개가 추가되는데 직선 방향으로 이륙하면 인구밀집지역인 김해 내외동 쪽이다.

하지만 ADPi가 낸 대책처럼 이륙 후 15도 좌측으로 선회하면 내외동보다 인구가 배나 더 많은 장유지역이어서 소음피해 가구는 훨씬 더 늘어나게 된다.

김형수 김해시의회 신공항대책특별위원장은 “ADPi가 지도를 보고 인구밀집지역을 피하려는 소음피해 최소화 안을 냈지만, 실제 직선 비행구역보다 선회하면 소음피해 인구는 더 많다”며 “여우 피하려다 호랑이를 만나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서쪽 15도 방향으로는 7천600가구 2만2천800여명 인구가 입주 예정인 주촌 선천지구를 비롯해 김해시에서 인구가 급증하고 있는 장유지역(15만명)이 소음 영향권에 든다.

ADPi 소음영향 분석은 국내 소음대책법에 따라 소음대책지역(75웨클 이상)을 영향 범위로 해 소음영향을 분석했다고 국토부는 밝혔다.

소음피해 가구 산정은 미국 연방항공청(FAA)의 소음예측을 위해 사용한 프로그램(INM)을 적용했다. 소음피해 가구는 870가구, 보상비용은 약 231억8천300만원이라고 산정했다.

김해공항 확장 후 극심한 소음피해를 우려한 김해지역 시민사회단체의 끈질긴 요구로 공개됐다.

국토부는 지난 17일에야 ADPi 용역보고서 한글판을 만들어 김해지역 시민대책위 등에 전달했다.

민주당 김경수 의원(김해을)은 “국토부가 ADPi 한글 용역보고서를 이제야 피해 지역 주민 요구로 번역·발간했다는 점부터가 놀랍다”며 “24시간 동남권 관문공항으로 기능할 수 있는지, 근본적인 소음대책이 있는지 제대로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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