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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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1.22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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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후
박시후


봄날

보랏빛 수국과 무늬오가피 나무를 샀다

베란다 한쪽에 자리를 만들어 주고 날마다 들여다본다

화원안에서 마음껏 피워내던 잎들이

주먹만하게 피던 꽃들이



내 집에 와서는 손톱만해질까

화분이 작아 뿌릴 내리지 못하나보다

더 큰 화분으로 옮겼더니

시들시들 맥이 없다

그 애들을 데려온 화원에 문의를 했더니

갑자기 넒은 화분에 옮기면

자리잡지 못해 몸살을 앓는다하네

그래서 그랬구나

북적북적 살맛대고 살던 형제들이

제 각각 살림 차리고부터

정이 멀어지는구나

혼자 살기 위한 몸살을 하는구나









◇박시후 = 충남 홍성 출생

낙동강문학 신인문학상

한국시민문학회 부회장 역임




<해설> 환경 적응은 자연력에 있다. 자연에 가장 닮은 것일수록 강하다. 이게 자연 순환의 법칙이다. 약한 것은 도태된다는 그 이율배반적 자연 상관관계. 환경에 따라 제 모습을 바꾸는 것은 삶의 한마디일 수도 있다. 살아남기 위한 최후의 보루 같은 것, 그래서 자연은 절대적 냉정성이 있다. 꽃들이 주먹만큼 꽃을 피우는 것과 손톱만큼 피우는 것 또한 그 환경에서의 적응력이다. 우리 삶도 마찬가지다. -제왕국(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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