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분에 충실한 공복의 자세, 지역발전 근본
직분에 충실한 공복의 자세, 지역발전 근본
  • 승인 2018.01.23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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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만(경북본부장)


경북도가 안동·예천 도청이전 이후 동남권 주민들의 소외감을 달래고 행정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포항에 환동해지역본부를 설치했다. 도는 최근 이 같은 조직개편안에 대한 대대적인 홍보에 나서 도민중심의 행정운용을 강조했다.

환동해지역본부는 2급을 본부장으로 하고 1본부 2국 7과 2사업소로 운영된다.

본부장 직속으로 종합행정지원과가 설치된다. 동해안전략산업국에 동해안정책과, 에너지산업과, 원자력정책과가 배치됐다. 해양수산국에는 해양수산과, 항만물류과, 독도정책과를 두고 기존 수산자원연구관련 2개 사업소를 포함했다.

환동해지역본부 소속 팀원들은 지난 15일부터 18일까지 이전했다. 2월 정기인사에 맞춰 직원 배치가 마무리되면 본격적인 업무에 돌입한다.

환동해지역본부 설치를 계기로 경북도는 미래 먹거리가 풍부한 동해안 해양자원을 신성장 산업을 지속적으로 발굴한다는 방침이다. 더 나아가 대한민국 제4차산업혁명을 주도할 새로운 환동해 생태계의 장기발전 계획을 추진키로 했다.

이번 환동해지역본부 설치와 관련, 정치적인 고려 또는 선거전략전 판단 등의 후문이 나오지만 중요치 않은 문제다.

핵심은 170여명의 대규모 인원이 경북도청을 떠나 포항에 새롭게 둥지를 튼다는 점이다.

지난 2016년 2부터 시작된 신도청 생활이 2년이 되어가고 있는 시점에서 다시 한 번 대규모 직원들이 이동하는 요인이 생긴 것이다.

기존 삶의 터전이었던 대구생활을 정리하고 안동에서 겨우 자리를 잡아가고 있던 직원들에게는 상당한 부담일 수밖에 없다.

하루아침에 자신이 생활하던 환경을 바꾼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특히 본인이 원치 않는 상황에선 난감하지만 ‘생존’을 위해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다.

직원들 또한 한가정의 가장이고 아빠고 엄마이며 학부모일 것이다. 주거문제, 자녀문제는 물론 경제적인 문제까지 엮여 있으니 더욱 힘들 수 밖에 없다.

이번 조직개편으로 한 포항에 떠나야 하는 한 여직원은 “아이들은 대구에, 신랑은 안동에, 나는 다시 포항으로 가야하는 세집 살림을 살게 됐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안타까운 장면이었다.

이에 앞서 경북도직원 15명은 동계올림픽 지원을 위해 약 한 달간의 일정으로 평창으로 파견근무를 떠났다.

이들은 한 달간 평창에서 동계올림픽 지원을 위한 현장 근무를 수행하게 된다.

이 뿐만이 아니다. 지난 11월에 발생한 포항지진에도 어김없이 각 부서에서 차출된 수많은 경북도 직원들이 포항의 바다 바람을 맞으며 한달 이상 현장에서 각자의 맡은바 임무를 성실히 수행했다.

홍수나 산불, 각종 재해 발생시 공무원들의 대규모 현장동원은 언제나 1순위 절차다.

작년과 올해 경북도는 예전과는 다른 급격한 변화의 시기를 겪고 있다.

영남을 기반으로 한 집권세력이 막을 내리면서 이제는 여권이 아닌 야권의 위치가 되었다. 안동 신도청 3년차인 만큼 신도시 개발에도 박차를 가해야 한다.

오는 6월 지방선거는 12년 동안 지속되었던 김관용 도지사의 체제가 끝이 나고 새로운 도백의 시대가 연다.

도백에 뜻을 둔 중량급 인사들이 선거 레이스에 뛰어 들어 경북도가 들썩이고 있다. 경북도의회 또한 이번 선거를 통해 많은 수의 의원 교체가 예상되는 등 안팎으로 뒤숭숭하다.

하지만 이런 외부환경과는 상관없이 대다수의 경북도 직원들은 국민의 공복으로서 도민을 위해 묵묵히 자신의 일을 성실히 수행하고 있다.

이 나라를 유지해온 민초들의 삶이 그러했듯이, 근현대 민주주의 혁명을 이끈 평범한 국민들이 그러했듯이, 문재인 정권을 만든 촛불 집회 참여자들이 그러했듯이 결국 한 사회를 유지하는 힘은 밑바탕에서 나온다.

신라 경덕왕 때 충담스님은 안민가(安民歌)를 지어 태평성대를 기렸다.

스님은 안민가를 청하는 경덕왕에게 “임금은 임금답게 신하는 신하답게 백성은 백성답게 한다면 나라 태평하리라(君君 臣臣 民民)”고 했다.

자신의 직분에 충실한 공복과 달리 권력만 쫒으며 이전투구하는 위정자들의 모습이 부끄러운 요즘이다.

지금의 어지러운 상황에서도 맡은바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대다수의 경북도 공무원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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