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로 와 줘
내게로 와 줘
  • 승인 2018.01.24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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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숙


넌 잘 말린 녹차야

파삭한 태양 맛이 나

슬픈 언저리하나

네게 풀어놓으면

아픔도 녹차 빛으로

스며서 덜 아파



눈물도 비밀처럼 해야만 하던

어른의 나날

너의 둥글고

푸른 등 하나 만나

물처럼 쏟아냈어

오만하던 내 눈물이

수돗물이 되었지

외로움마저 푸른 향으로

데워 주던 너

넌 어제보다 오늘

더 나은 내가 되게 했어

수돗물을 틀면 물이 쏟아지듯

너도 내게로 와 줘



◇박인숙 = 영남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낙동강문학 신인 최우수상 수상



<해설> 누군가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 그게 사랑하는 사람의 파삭한 햇볕에 말린 녹차 향기가 아닐까? 그러나 아직 덜 마른 녹차향이다. 그리하여 아픔이 있고 슬픈 비애가 있다. 그러나 언젠가는 수돗물이 쏟아지듯 녹차 향기를 진하게 느낄 수 있을 때를 기다리는 그 마음이 진득하게 사랑으로 묻어난다. -제왕국(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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