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8 승격’을 대구정신 확립의 계기로
‘2·28 승격’을 대구정신 확립의 계기로
  • 승인 2018.01.31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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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의 2·28 민주운동 기념일이 마침내 국가기념일로 지정됐다. 2·28 국가기념일 지정은 국채보상운동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신암선열공원이 국립묘지로 승격 등과 함께 대구의 또 다른 자랑거리가 됐다. 대구의 정신이 국가적으로,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쾌거이다. 우리도 본란을 통해 2·28 국가기념일 지정, 신암선열공원 국립묘지 승격, 국채보상운동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의 당위성 등을 여러 차례 강조한 바가 있다.

정부는 지난 30일 열렸던 국무회의에서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의 개정안 일부를 심의·의결했다. 이로써 정부는 1960년 대구 시민과 학생들이 독재정권에 맞섰던 2·28 민주운동일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했다. 정부가 지정한 국가기념일로는 48번째며 민주화운동 관련 국가기념일로는 5번째다. 그동안 조례에 따라 대구시 차원에서 기념했던 이 날이 이제부터는 국가보훈처 주관으로 민주운동의 역사적 의미와 숭고한 정신을 되새기게 됐다.

우리나라에는 민주화 운동과 관련해 3·15 의거일, 4·19 혁명 기념일, 5·18 민주화운동, 6·10 민주항쟁 등 4개의 기존 국가지정 기념일이 있었다. 이번에 2·28 민주운동 기념일이 가장 늦게 합류하게 됐지만 실제로는 국내의 모든 민주화 운동의 도화선이 됐고 기폭제가 됐던 것이 2·28 민주운동이다. 이는 모든 연구가들이나 민주화 운동의 주체들이 인정하고 있는 사실이다. 2·28 국가기념일 지정이 오히려 때늦은 감이 없지 않다.

국채보상운동 역시 1907년 일본의 침략으로 나라가 존립의 위기에 빠졌을 때 대구시민들을 중심으로 대구에서 전개되기 시작한 국권회복운동이다.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국채보상운동 취지서’ 등의 유물 8건에는 당시 일제 침략에 맞서서 국가를 지켜야 한다는 선대 대구시민들의 독립의지가 생생히 담겨있다. 지난해 국립묘지로 승격된 신암선열공원도 1955년 대구 출신 독립운동 유공자 52명을 모시며 조성된 대구 정신의 긍지다.

2·28, 국채보상운동, 신암선열 국립묘지 모두가 국가 독립과 민주화를 위해 분연히 일어선 대구 정신의 표상이다. 지금 대구가 ‘보수 텃밭’이라고 치부되며 기득권 세력의 거점인 것처럼 여겨지고 있다. 그러나 대구의 본 정신은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독립과 민주화를 위해 재산과 목숨을 기꺼이 내던진 개혁정신이다. 지금의 대구시민들은 선대의 위대한 정신을 계승하고 이를 전국과 전 세계에 알려야 할 신성한 의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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