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 급등에 국내 증시 제동
美 금리 급등에 국내 증시 제동
  • 승인 2018.02.05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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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매도 경고 시그널 없어
역금융장세 우려 시기상조
미국 금리 급등에 국내 증시도 상승 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5일 코스피가 전날보다 1.33% 내린 2,491.75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 지수는 낙폭이 더 커 4.59% 내린 858.22로 주저앉았다. 지난 주말 미국 뉴욕증시에서도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2.54%) 등 3대 지수가 급락했다.

주가 하락은 채권 금리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기 때문이다. 경기는 호전되고 있으나 금리가 더 빠른 속도로 올라 오히려 할인율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면서 증시에 압박을 준 것이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가 연초 이후 43bp(1bp=0.01%p) 급등해 연 2.8%를 넘어섰다. 지난 2일 미국 10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7.9bp(1bp=0.01%포인트) 급등한 2.85%로 2014년 1월 이후 4년래 최고치로 올라섰다. 지난 한 주간에만 19.1bp나 올랐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 장기 금리의 가파른 상승이 뉴욕증시의 성격을 실적장세에서 역금융장세로 전환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 팀장은 “올해 장기 시장금리의 가파른 상승세가 지속하면 뉴욕증시에서도 경제 성장세보다 금리 상승세가 강해지는 구도가 형성돼 추세 하락 국면인 역금융장세로 반전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작년에는 기업 실적과 관련된 경제성장(g)이 강하고 현재가치를 감소시키는 장기 시장금리(r) 상승세가 온건해 실적장세가 연출됐다.

그러나 올해 경제 성장세 개선과 기대인플레이션의 상승이 병행되면 장기 시장금리의 상승 폭이 가팔라져 증시를 압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들 전문가는 그러나 증시는 2∼3월 초까지 박스권을 예상하지만, 증시가 조정을 받으면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상재 팀장은 “10년물 미국채 금리가 현재 2.84%에서 3.00∼3.50% 수준은 돼야 경기 침체를 우려할 단계”라며 “현 수준에선 역금융장세가 왔다고 예단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변준호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가 1994∼1995년처럼 경기 대비 폭등하거나 2013년 탠트럼(긴축발작)과 같이 긴축 변곡점에서 오른 것과 달리 뚜렷한 글로벌 경기 회복세를 반영해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미국 금리가 달러 강세를 동반해 상승한다면 신흥국 입장에서 유동성 축소 우려가 커질 수 있지만 달러가 지난달 3.2% 하락했고 2월에도 강세 전환 조짐이 없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이는 글로벌 경기 회복, 안전 자산 선호 미흡, 달러의 캐리트레이드(국가 간 금리차를 이용한 거래) 청산 가능성이 작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변 연구원은 설명했다.

신중호 연구원은 “아직 장·단기금리 역전 등 주식을 팔아야 할 경고 시그널은 나타나지 않았다”며 “경기 수준이 호전된 만큼 주가 하락은 매수 기회”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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