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포로수용소
죽음의 포로수용소
  • 승인 2018.02.06 11:4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창국(전 메트라이프생명 영남본부장)


인생에서 단 한권의 책을 선택하라고 한다면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빅터 프랭클 박사의 ‘죽음의 포로수용소’라는 책을 말할 것이다. 필자가 이 책을 최고의 책으로 꼽는 이유는 사람들에게 동기부여를 해줄뿐 아니라 앞이 보이지 않는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항상 가이딩 라이트(등대)역할을 해주기 때문이다.

삶의 현장 어느 곳이나 사람 사는 곳이면 길을 잃고 목표를 잃고 헤멜 수 있다.

그때에 삶의 나침판이 충분히 될 수 있는 책이 ‘포로수용소’ 이다.

빅터 프랭클 박사가 죽음의 계곡에서 찾아낸 진주 같은 이야기들을 들어보자 !

빅터 프랭클은 정신과 의사로써 평범하지만 행복한 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2차 대전이 발발하고 단지 유대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자신의 아버지를 포함한 모든 가족들과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포로가 됐다. 수용소에서는 정기적으로 건강상태를 체크하는데 얼굴빛이 좋지 않거나 몸이 불편했던 사람들은 전부 가스실로 끌려가 죽음을 맞이 했다.

그는 한 방울의 물이 소중한 상황에서도 배급된 물을 아껴 면도를 했다. 그리고는 면도를 하면서 일부러 상처를 내어 그 피로 얼굴이 건강하게 보이려고 까지 했다. 즉 생존 하나만을 위해 치열하게 몸부림 쳤다.

수용소에서 자신의 아버지와 와이프 자녀 모드를 잃어서 도저히 더 이상 살아가야할 이유가 없는 상황에서도, 그는 삶의 끈을 놓지 않았다. 도대체 무엇이 그로 하여금 삶에 대한 강인한 생명력을 가지게 할 수 있었을까? 책의 한 대목이다.

어느 날 저녁에 죽도록 피곤한 몸으로 막사 바닥에 앉아 있는데, 동료 한사람이 달려와서 점호장으로 가서 해가 지는 멋진 풍경을 보자고 했다.

우리는 막사 밖으로 나가서 석양과 함께 핏빛으로 붉게 타오르는 너무나 아름다운 하늘을 바라보았다. 하늘의 그 아름다운 빛깔이 달빛에 비친 초라한 막사와 날카로운 대조를 이루고 있을 때, 우리는 말문을 잃은 채 감동으로 정적이 흘렀다.

그 때 누군가가 말했다. “ 세상이 이렇게 아름다울수도 있다니”. 필자는 책의 이 대목을 가장 사랑하고 예찬한다. 내일 죽을지도 모르는 암울한 도저히 희망을 생각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이 세상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구나 하는 부분이 너무나 감동적이였다.

반면에 이와 상반되는 일도 있었다. 성탄절이 되면 연합군이 진격해 자신들을 구출해 줄 것이라는 소문이 있었다. 성탄절이 지나고 해가 바뀌어도 연합군들은 찾아오지 않았다. 그리고 근거 없는 소문으로 판명나자, 실망한 나머지 많은 사람들이 정신적 저항력을 잃었고, 몸의 저항력마저 극도록 약해저 장티푸스를 이겨내지 못하고 줄줄이 죽어갔다. 수용소에 집단적 실망감이 확산되면서 사람들은 극도록 약해졌고, 많은 사람들이 죽었던 것이다.

즉, 인간은 의미 없는 고통을 견디기 어려운 존재이다.

어떤 고통이던 무언가 의미가 있다고 느껴질 때 그 고통을 이겨 나갈 수 있다.

결국 아우슈비츠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은 체력이 강한 사람, 낙천적인 사람, 사교성이 좋은 사람이 아니라 끊임없이 삶의 의미를 부여했던 사람들, 즉 반드시 살아야할 이유가 있는 사람들이었다.

나는 ‘살아서 반드시 만나야 할 자식이 있고 아내가 있다. 나는 꼭 이루어야할 목표가 있다’ 등 무언가 삶의 의미가 있었던 사람들이다. 빅터 프랭클 박사는 자신의 이러한 고통스런 환경에서 인간심리에 대한 깊은 이해와 연구를 통해 수용소에서 나가게 되면 대학 강단에서 강의 하고자 하는 목표와 의미를 가졌다고 한다.

‘왜’(why) 살아야 하는지를 아는 사람은 그 ‘어떤’(how) 상황도 견뎌 낼 수 있다. 삶에서 의미도 찾지 못했고 깊은 좌절에 빠진 사람들에게 빅터 프랭클은말한다. ‘인생에서 무엇을 찾을 것인가’가 아닌 ‘인생이 우리에게 무엇을 기대하고 있는가?’ 즉, 삶의 의미를 묻지 말고 삶의 의미를 부여하라는 것이다.

인간이 위대한 것은 자극에 대한 반응의 선택이라고 한다. 그리고 그 반응의 선택이 삶의 의미를 찾아내는 것이다.

‘나는 어떤 자극을 받았는가’가 아니라 ‘나는 어떤 선택을 해서 어떤 반응을 보이는 가’가 나의 삶을 만들어 간다. 삶의 모든 도전과 자극에 대한 반응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 그 자유만으로도 인간은 충분히 행복할 수 있다.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