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해도 옳고 그름을 따지지 않는다(犯而不校)
범해도 옳고 그름을 따지지 않는다(犯而不校)
  • 승인 2018.02.08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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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2018평창동계올림픽대회’가 열리는 날이다. 이 날을 ‘제23회 동계올림픽경기대회’라고 부르기도 한다. 경기에 참가하는 세계의 모든 선수들에게는 축제의 날이다. 물론 우리 국민들에게도 자랑스러운 잔칫날임엔 틀림이 없다. 온 세상에 우리의 국위를 선양할 좋은 말이 없을까?

광화문(光化門)의 뜻이 가장 적합할듯하다. 광화문은 서경의 ‘광피사표(光被四表) 화급만방(化及萬邦)’에서 따온 말이다. ‘빛이 사방에 비치며, 온 세상을 고르게 한다’는 의미이다.

지난 1월 30일 문화재청이 ‘광화문(光化門)’현판의 글씨는 ‘검은색 바탕에 금박 글자’라고 발표했다. 미국과 일본에 소장된 사진과 국립중앙박물관 소장의 흑백 사진 3장을 가지고 과학적인 분석과 실험을 통해서 밝힌 것이다.

현판 바탕색을 검은색, 옻칠, 흰색, 코발트색의 4가지로 분류하고, 글자색을 금박, 금칠, 검은색, 흰색, 코발트색의 5가지로, 고색 단청과 신 단청에 대비시켜 가면서 밝힌 최종 결과가 ‘검은색 바탕에 금박 글자’인 것이다.

건물은 조선 태조 4년에 창건되었고, 현판은 ‘정문(正門)’이었다고 한다. 세종 때에 현판을 ‘광화문(光化門)’이라 붙였다고 한다. 집현전 학사들이 ‘왕의 큰 덕이 온 나라를 비추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그렇게 지었다.

광화문은 임진왜란 때 불타고, 고종 때 훈련대장 임태영이 중건하면서 오른쪽방향에서 ‘光化門’이라 현판을 썼다고 한다. 광화문은 일제 때는 건춘문 북쪽으로 옮겨졌다. 그리고 6·25로 폭격을 맞아 소실되었다.

1968년 박정희 대통령이 철근 콘크리트 건물로 재건하고, 한글 ‘광화문’간판을 달았다. 그 후 2006년에 노무현 대통령이 복원공사를 하면서 2010년 임태영의 글씨로 복원하였다. 그 때 복원 글씨가 흰색바탕에 검은 글자의 ‘光化門’이다. 또 8년 만에 문화재청이 광화문 현판 글씨를 교체 결정한 것이다. 이제 ‘光化門’ 금박 글자가 온 세상을 골고루 비췄으면 좋겠다.

서경 요전에는 요(堯)임금의 덕을 최고로 찬양한 글로 ‘방훈(放勳)’의 구절이 있다. 요임금이 나라를 위하여 두드러지게 세운 ‘지극한 공훈’이라는 뜻이다.

방(放)은 ‘그 공적이 너무나 높아서 큰 것을 말한다.’는 뜻이다. ‘이것뿐이다.’라고 한계를 지을 수 없다는 의미이다. 무한대로 표현한 극찬의 말이리라. ‘방학(放學)’에도 방(放)은 쓰인다. 뭐니 뭐니 해도 학생들에게 신나는 일은 방학일 것이다. 방학이라는 말을 일제 잔재라고 학교에서 한동안 쓰지 못하게 한 적도 있었다. 방학대신에 ‘~휴가’라는 말을 붙여서 사용하였었다.

방(放)은 ‘일을 하다. 회초리로 치다’의 뜻이 강한 말이다. 학생은 공부하던 것을 놓고, 스승은 회초리로 치던 것을 하지 않음이 방학이다. 어떻든 가르치지 않는 것도 가르치는 것이 되는 기간이다. 방학은 공부를 하지 않는다는 해석은 그릇된 생각이다. 자기 성찰의 시간이 되어야 한다.

요임금의 방훈(放勳)에서 살폈듯이, 지극한 공훈을 쌓아야 한다. 그러면 빛이 사방에 비치며 온 세상을 고르게 할 것이다.

‘시간 왜곡 현상에 걸린다.’는 말이 있다. 다른 것들은 모두 변했는데, 과거 그대로 전혀 달라지거나 변화지 않은 것을 나타내는 말이다. 이것에 걸리면 지루하면서도 무관심해지다가 짜증을 낸다. 이러한 상태가 심해지면 불만과 불안감이 조성된다. 더러는 조울증이나 우울증에 걸리기도 한다. 백운거사 이규보가 말한 ‘싫음 병’이다. 이 전염병은 세상에서 절대 없어지지 않는다고 한다.

특히 ‘월요병’이 여기에 해당된다. ‘듣기 좋은 꽃노래’도 여기에 해당되고, 조변석개, 마이동풍, 우이독경도 있다.

‘범이불교(犯而不校)’라는 말이 있다. 증자는 ‘유능하면서도 유능하지 않는 사람에게 묻고, 식견이 많으면서 식견이 부족한 사람에게 묻고, 있으면서 없는 듯이 하고, 꽉 찼으면서 빈 듯이 하고, 범해도 옳고 그름을 따지지 않는다(犯而不校). 옛날에 우리의 벗들은 이렇게 했다’고 일깨웠다.

‘2018평창동계올림픽’은 북한 때문에 참 말도 많았다. 나라를 위해 범해도 옳고 그름을 따지지 않았다. 우리 국민들이 자랑스럽다. 마냥 존경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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