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치로 얼룩진 신보…또 낙하산인가
관치로 얼룩진 신보…또 낙하산인가
  • 강선일
  • 승인 2018.02.08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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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록 이사장 돌연 사의 표명에
대구서 전국 본부점장 회의 개최
가중된 혼란에 조직 추스르기
기재부 고위 관료 내정설 돌아
당국 보이지 않는 손 개입 의혹
황록 이사장의 갑작스런 사의표명 등으로 ‘관치금융’ 논란이 일고 있는 신용보증기금이 8일 대구 본사에서 ‘2018년도 제1차 전국 본부점장 회의’를 갖고 조직 추스리기에 나섰지만 어수선한 분위기는 여전하다.

특히 황 이사장을 비롯 권장섭 전무(2018년 1월11일), 김효명(2017년 7월3일)·노용훈(2017년 7월3일)·박학양 이사(2017년 10월16일) 등의 임원이 임기가 끝났음에도 후임자를 결정하지 못하는 등 인사 혼란이 가중되는 모습이다.

신보는 이날 전국본부점장 회의를 갖고 중소기업 정책금융 지원 강화와 혁신성장 및 사회적 가치 실현 추진을 위한 ‘2018년 주요 업무추진 계획’을 확정했다.

일반보증 총량을 전년대비 2조원 증가한 45조원으로 운용하고, 유동화회사 보증은 9천억원 증가한 5조1천억원을 공급해 중소기업에 대한 원활한 자금조달과 안정적 성장을 견인하기로 했다.

신용보험은 전년대비 5천억원 증가한 20조원을 인수해 연쇄부도를 방지하는 공적 역할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4차 산업혁명과 일자리 분야를 중점 지원하기 위해 창업기업 15조원, 수출기업 11조원, 4차산업 기업 8조5천억원, 고용창출 및 유지기업 4조원 등의 보증을 공급해 경제 활력을 제고할 계획이다. 아울러 전국 8개 영업본부에 사회적 경제팀을 신설하고, 올해부터 5년간 최대 5천억원의 보증을 지원해 사회적경제 기업 육성과 생태계 활성화도 추진키로 했다.

그러나 이처럼 산적한 현안사업을 두고 있는 신보의 조직내부 분위기는 혼란만 가중되고 있다. 황 이사장이 임기를 1년9개월 남기고 돌연 사의를 표명하는 등 금융당국에서 인사에 개입하는 ‘관치금융’ 논란 때문이다. 실제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31일 신보측에 신임 이사장 선임을 위한 임원추천위원회를 구성하라는 지시를 내렸으며, 현직 기획재정부 고위 관료가 이사장으로 내정됐다는 의혹이 나돌고 있다.

또 황 이사장이 민간출신이지만, 경북 상주 출신에다 경북고를 졸업한 TK인사로 분류돼 현 정부와 ‘코드’가 맞지 않기 때문에 친정부 인사를 이사장에 앉히려는 의도라는 설도 있다.

여기에다 임기가 만료된 4명의 임원에 대한 후속 인사를 단행하지 못하는 등 황 이사장의 업무권한이 금융당국의 ‘보이지 않는 손’에 막혀 행사조차 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보 노조측은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 금융노조와 정책협약을 통해 낙하산인사 근절의지를 표명했지만, 실상은 관치금융이 가중되는 정반대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고 비판했다.

강선일기자 ksi@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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