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 감동, 라이브로”…팬텀싱어 듀엣 대구 온다
“안방 감동, 라이브로”…팬텀싱어 듀엣 대구 온다
  • 황인옥
  • 승인 2018.02.18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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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텀싱어 스타들 한자리 ‘더 팬텀즈 콘서트’ 공연
남성 4중창 오디션 경합 3위 석권
테너 ‘안세권’·바리톤 ‘김동현’
팝페라 반향 일으킨 늦깎이 싱어
내달 4일 수성아트피아 무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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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너 안세권.

  

성악계 예능인 꿈꾸는 ‘안세권’

운동선수로 활약 중 부상 계기로 진로 바꿔

듬직한 외모와 다른 심도깊은 고음 ‘반전매력’

“김동규 선생님처럼 방송하는 성악가 되고파

김동현이미지
베이스바리톤 김동현.

사윗감 프리패스 합격인상 ‘김동현’

고 3때 갑자기 진로 변경·독학으로 음대 진학

비주얼부터 음악성까지 훈훈 자태로 인기몰이

“아픈 이들 위로하는 감성지수 높은 싱어 목표”

JTBC 예능 프로그램 ‘팬텀싱어’는 놀라운 기량을 선보인 출연자들의 열정어린 무대로 예상외의 반향을 일으키며 ‘팬텀싱어2’를 이끌었다. 2%대에서 시작한 시즌1 시청률이 시즌 2에서 최고 시청률 5.5%를 기록하며 크로스오버 음악의 대중화를 견인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팬텀싱어는 국내 최초의 남성 4중창 선발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클래식과 팝, 재즈와 록, 블루스와 레게 등 다양한 장르를 선보이며 열풍을 불러왔다. 특히 다양한 장르 소화가 가능한 음악적 역량을 갖춘 이들에게만 문호가 열려 있다는 특성상 진정한 ‘귀호강 프로그램’이라는 명성까지 더했다.

팬텀싱어1,2 스타들의 합동 무대인 ‘더 팬텀즈 콘서트’ 대구 무대 홍보를 위해 최근 대구를 찾은 테너 안세권과 베이스바리톤 김동현은 팬텀싱어2 최종 결승 무대에 진출한 에델 라인클랑팀의 멤버다. 이들은 포레스텔라팀, 미라클라스팀과 경합해 3위를 차지했다.

베이스바리톤 김동현(31)과 테너 안세권(29)은 정통 성악도 출신이다. 김동현은 경희대학교 음악대학 성악과를 졸업하고 독일 마인츠 국립음대 재학 중 휴학을 선택하고 팬텀싱어2에 출연했다.

안세권은 경희대학교 성악과를 졸업하고, 국립오페라단 LSS합창단 솔리스트를 역임했다. 오페라 ‘라 보엠’의 주인공인 로돌포 역을 맡는 등 활동력을 넓혀가고 있다. 최근 평창동계올림픽 결단식에 초청되어 애국가를 부르기도 했다.

사실 이 둘은 10년 지기로 인연이 깊다. 나이는 다르지만 경희대학교 동기로 같은 교수에게 사사했다. 잘 통하는 10년 지기로 인연을 이어온 데는 비슷한 성악계 진출 과정과 음악적 취향이 있었다.

김동현은 고등학교 3학년 때 독학으로 음대에 진학했다 자퇴했다. 이후 6개월 동안 아르바이트로 레슨비를 충당하며 재도전한 끝에 경희대학교 음대에 합격했다. “초등학교나 중학교 시기부터 진로를 정하고 레슨을 받으며 준비하는 다른 친구들과 달리 성악이 하고 싶어 고3때 급하게 도전했다. 결과적으로 잘한 선택이었다.”(김)

안세권도 늦깎이 도전자다. 태권도와 씨름 선수로 활약하다 부상으로 운동을 접게 되면서 성악으로 진로를 바꿨다. 운동을 접고 방황하던 고 3때 “성악을 해보라”는 음악 선생의 권유가 있었다. 하지만 처음에는 “말도 안된다”며 거절하다 4일 동안의 끈질긴 설득 끝에 음악대학에 진학했다. 늦은 도전이었지만 활약상은 대단했다. 광주에서 열린 전국학생성악콩쿨에서 대상과 문화부장관상을 거머쥐었다.

“공부로는 전교 꼴등만 했는데 노래로 대상을 타고 보니 너무 기뻤다. 성악가에 대한 꿈이 생겼고, 한 달 준비로 경희대학교 성악과에 합격할 수 있었다.”(안)

팬텀싱어2 도전은 안세권이 먼저 결심하고, 그가 김동현에게 권유하면서 둘 모두 참가하게 됐다. 클래식 전공자인 성악가에게 크로스오버 음악은 결심이 필요한 장르다. 성악계의 순수음악에 대한 높은 자존감 때문이다. 하지만 안세권과 김동현은 일찍부터 다양한 장르에 열려 있던 터라 팬텀싱어2 참가를 결심하는데 무리는 없었다. 안세권은 트로트가수인 주현미 콘서트에 게스트로 참여하는 등 과감한 활동을 펼쳐왔고, 김동현 역시 다르지 않았다.

“장르 구분 없이 음악을 좋아한다. 성악이 아닌 다른 장르에 내 목소리가 쓰임을 받을 수 있을까하는 생각도 하던 터였는데 세권씨가 권유해서 선뜻 나가게 됐다.”(김)

“팬텀싱어2 이전에 tvN 음악예능프로인 ‘코리아 갓 탤런트’에 결성까지 진출한 경험이 있다. 그러면서 이름을 알릴 수 있는 방송에 대한 욕심도 생겼다. 성악계의 이단아라는 별명을 얻을 만큼 팝페라적인 장르에서 이미 활동하고 있었다.”(안)

개인으로 참여해 경쟁을 통해 팀의 일원이 되고, 팀 간의 대결을 펼치는 팬텀싱어 프로그램 특성상 참가자들 간에 치열한 기 싸움이 예상된다. 프로그램의 성격이 상대와 경쟁해 생존자로 남아야 하기 때문. 하지만 이들은 이구동성으로 “동료애로 똘똘 뭉쳤다”고 전했다.

“바깥에서 보면 경쟁이 치열할 것 같지만 우리는 같은 꿈을 가진 동료라 상대가 탈락하면 가슴이 아팠다. 함께 힘든 시간을 견디며 동료애로 뭉쳐서 그럴 것이다.”(김)

“일주일에 4~5일을 만난다. 밤을 새울 때도 많다. 경쟁자이기 전에 동료이고, 같은 꿈을 가진 친구다. 동료가 경쟁에서 떨어지면 모두 눈물을 흘릴 수 밖에 없다.”(안)

팬텀싱어와 팬텀싱어2가 20~5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특히 감성 음악에 목말라 있던 20,30대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팬텀싱어 스타들의 방송 밖 콘서트도 티켓 오픈과 동시에 매진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한류스타 못지않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것. 향후 크로스 오버 음악의 대중화는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는 분홍빛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순수음악 무대가 문턱이 높다면 크로스 오버 음악은 보다 대중적이다. 이번 방송을 통해 그 힘을 경험했다. 또한 뮤지컬 배우와도 함께 하면서 더 유연하게 노래할 수 있는 기반을 얻었다.”(김)

“김동규 선생님처럼 방송하는 성악가를 꿈꾼다. 팬텀싱어를 통해 팝페라 장르의 시장은 계속해서 확장되고 있고, 저도 김동규 선생님처럼 방송하는 성악가가 되고 싶다. 성악계의 예능인을 꿈꾼다.”(안)

김동현은 듬직한 외모가 강점이다. 여기에 발군의 노래실력까지 갖췄다. 팬텀싱어2 방송 당시 ‘장모님 프리 패스(free pass)’라는 별명을 얻으며 인기를 누렸다. 비주얼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현실에 비춰볼 때 외모와 음악성을 겸비한 것은 분명 강점이다.

안세권은 듬직한 외모에서 받쳐주는 목소리가 깊고 그윽하다. 음악적인 센스도 뛰어나고 무대매너도 좋다. 쎈 외모와 달리 마음은 비단처럼 곱다고 한다. 10년을 지켜본 이들에게 상대의 매력을 물었다.

“안세권은 고음을 잘 낸다. 타고난 테너다. 노력 정신도 남다르고, 인성도 좋다. 동생이지만 배울 것이 많은 친구다.”(김)

“동현이 형은 동굴 같은 좋은 울림통과 외모를 타고 났다. 성장 가능성이 높다.” (안)

김동현의 롤모델은 디트리히 피셔 디스카우(Dietrich Fischer Dieskau). 디스카우는 거의 모든 독일 가곡을 불러 기록으로 남겼다고 할 만큼 가곡에 특화된 가수다. 인간의 고통에 공감하는 정서적 교감지수가 오페라보다 가곡이 더 높다는 점에서 디스카우의 위대성은 드러난다. 김동현도 마음 아픈 이들을 위로하는 공감지수 높은 성악가를 꿈꾼다.

“노래를 하면 고통이 사라지고 즐거웠다. 누군가 힘들때 다양한 장르의 노래로 위로가 되고 싶다.”

안세권이 성악을 처음 시작할 때 레슨비가 없어 유튜브로 루치아노 파바로티 (Luciano Pavarotti)의 영상을 보곤 했다. 파바로티는 그가 닮고 싶은 성악가다. 파바로티처럼 세계적인 극장에서 환호를 받으며 노래하는 꿈을 꾼다.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마지막까지 끝까지 살아남는 것이다.

“오래오래 노래로 팬들과 소통하는 성악가로 남고 싶다. 그러려면 실력도 갖춰야 한다. 당연히 계속해서 노력해 갈 것이다.”

김동현, 안세권, 백인태, 박상돈 등 팬텀싱어 시즌1,2 스타들의 합동공연인 ‘더 팬텀즈 콘서트’는 수성아트피아 용지홀에서 3월 4일 오후 6시에 열린다. 010-2225-3471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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