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반 위의 애절한 아리랑
은반 위의 애절한 아리랑
  • 승인 2018.02.20 15:3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민유라-겜린, 아이스댄스 18위
변형한 한복 입고 서정적 연기
관중에 성적 이상의 감동 선사
아리랑연기
20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아이스댄스 프리댄스에서 대한민국 민유라와 알렉산더 겜린이 ‘아리랑’에 맞춰 연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피겨스케이팅 아이스댄스 민유라-알렉산더 겜린 조가 올림픽 무대에서 감동의 ‘아리랑’ 연기를 선보였다.

20일 오전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아이스댄스 프리댄스에서 민유라-겜린 조는 ‘아리랑’에 맞춘 환상의 프리댄스로 기술점수(TES) 44.61점, 예술점수(PCS) 41.91점을 합쳐 86.52점을 받았다.

쇼트 댄스 점수 61.22점을 합친 총점은 147.74점으로 프리 댄스 연기를 한 20팀의 선수 가운데 18위다.

비록 지난해 10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챌린저 시리즈 민스크 아레나 아이스 스타 대회에서 받은 자신들의 공인 최고점 152.00점에는 못 미쳤지만, 민유라-겜린 조는 한국 아이스댄스 선수들의 올림픽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이전에 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아이스댄스 선수는 2002 솔트레이크올림픽에서 양태화-이천군 조가 유일했다.

당시는 쇼트·프리가 아니라 두 차례의 컴펄서리 댄스와 오리지널 댄스, 프리댄스까지 컷 탈락 없이 모든 선수가 네 차례 연기했는데 우리 선수들은 국제무대의 높은 벽을 점검하며 최하위로 마쳤다.

불모지를 개척한 선구자였던 양태화-이천군 조 이후에 16년 동안 올림픽 무대를 밟지 못한 한국 아이스댄스는 민유라-겜린 조가 출전권을 거머쥐며 다시 명맥을 이어가게 됐고, 이번에 프리 진출의 쾌거까지 이뤄냈다.

특히 이날 민유라-겜린의 프리 댄스 연기는 한복을 변형한 의상을 입고 소향의 ‘홀로 아리랑’에 맞춰 성적 이상의 감동을 주는 연기를 펼쳤다.

전날 라틴 음악에 맞춘 쇼트 댄스가 정열적이고 발랄한 이미지였다면, 이번 프리 댄스는 애절하고 서정적인 분위기였다.

한국 무용을 연상시키는 동작으로 안무를 시작한 두 선수는 겜린이 제자리에서 민유라를 들어 올리는 첫 과제 스테이셔너리 리프트(레벨4)를 안정적으로 수행했다.

‘아리랑 아리랑 홀로 아리랑’으로 시작하는 가사가 시작되고 한국적인 안무를 이어간 민유라-겜린은 두 선수가 원형으로 이동하는 서큘러 스텝 시퀀스(레벨3)에 이어 난도 높은 콤비네이션 스핀(레벨4)도 잘 마무리했다.

음악이 절정으로 치달으면서 겜린이 민유라를 들고 직선으로 이동하는 고난도 스트레이트 라인 리프트(레벨4)를 멋지게 해내자 관중석에선 뜨거운 박수가 나왔다.

민유라와 겜린은 나란히 서서 똑같이 돌며 이동하는 싱크로나이즈드 트위즐(레벨2)도 한국적인 느낌을 살려 표현했으며, 대각선으로 이동하는 다이어고널 스텝 시퀀스(레벨3)에 이어 겜린이 민유라를 들고 도는 로테이셔널 리프트(레벨3)까지 아름답게 수행했다.

코레오그래픽 스피닝 무브먼트와 코레오그래픽 댄스 리프트까지 9가지 과제를 모두 수행한 두 선수는 바닥에 앉아 한 손을 들어 올리는 아름다운 자세로 연기를 마쳤다.

이날 아이스댄스 프리 댄스에서는 캐나다의 테사 버추-스콧 모이어 조가 전날 쇼트 댄스에서 이어 1위를 차지했다.프리 댄스에서 122.40점, 총점 206.07점을 받았다.쇼트와 프리 댄스, 총점 모두 세계신기록이다.

2010 밴쿠버올림픽 금메달, 2014 소치올림픽에서 개인전과 단체전 은메달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 단체전 금메달을 거머쥔 두 선수는 올림픽에서 가장 많은 메달을 목에 건 피겨스케이팅 선수가 됐다.

연합뉴스

  • 대구광역시 동구 동부로94(신천 3동 283-8)
  • 대표전화 : 053-424-0004
  • 팩스 : 053-426-6644
  • 제호 : 대구신문
  • 등록번호 : 대구 가 00003호 (일간)
  • 등록일 : 1996-09-06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대구, 아00442
  • 발행·편집인 : 김상섭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배수경
  • 대구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대구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icbae@idaegu.co.kr
ND소프트
많이 본 기사
영상뉴스
SNS에서도 대구신문의
뉴스를 받아보세요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