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이 유출되는 대구 인구, 방책 찾아야
끝없이 유출되는 대구 인구, 방책 찾아야
  • 승인 2018.02.21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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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 해 동안 대구에서 1만2천명에 가까운 인구가 다른 지역으로 빠져나간 것으로 집계됐다. 그중에도 20대 청년층의 인구유출이 가장 심했다. 대구의 인구유출 문제가 어제오늘의 얘기는 아니다. 그러나 그 원인을 따지고 보면 문제가 보통 심각하지 않다. 대구 시정의 최우선 과제도 인구유출부터 줄이는 일이 돼야 한다고 판단된다. 오는 6월 대구시장 선거 과정에서도 이 문제가 중요 쟁점의 하나로 부각돼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20일 동북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연간 지역경제동향’에 따르면 대구는 23년째 인구가 줄어드는 ‘탈(脫)대구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의 순유출 인구가 1분기 1천742명, 2분기 2천238명, 3분기 4천474명, 4분기 3천482명 등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20대에서만 4천987명이 대구를 떠났으며 50, 60대가 그 뒤를 이었다. 구·군별로는 달서구가 가장 많았으며 이어 서구, 수성구, 남구 등의 순으로 이어졌다.

문제는 이 같은 대구시의 인구유출이 지역 경제와 무관하지 않다는 점이다. 동북지방통계청의 같은 자료에 따르면 대구지역 각종 경제지표의 상당 부분이 전국 평균에 크게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전년도에 비해 지난해 대구의 제조업 생산지수는 1.3% 감소했다. 서비스업 생산지수도 전국 평균은 2.5% 올랐으나 대구는 1.7% 증가에 그쳤다. 소매판매액 지수 역시 전국 평균은 2.7% 올랐는데 대구는 1.2% 증가에 그쳤다.

대구지역의 각종 고용지표도 인구 문제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대구지역의 취업자 수는 전년도에 비해 오히려 0.6%나 감소했다. 대구지역 실업자 수도 같은 기간 대비 10.5%가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15~29세의 실업자 수가 늘어나면서 고용 시장이 급격히 악화됐다. 대구의 순유출인구가 늘어나고 특히 20, 30대 젊은 층이 대구를 떠나는 것이 대구에서는 일자리를 찾을 수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 증명되고 있다.

지자체장의 업무는 인구동향 하나만 보고 평가할 수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역의 경제상황이 좋고 일자리가 있는데 인구가 줄어들 리는 없기 때문이다. 불과 몇 달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에 출마하려는 인사들이 줄을 잇고 있다. 여야를 가릴 것 없이 저마다 자신이 최적임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인구의 탈대구 현상을 줄일 대안을 제시하는 인사는 없다. 이 문제가 이번 지방선거의 중요 이슈로 부각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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