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 5.0 이상 지진 또 발생할 수 있어”
“규모 5.0 이상 지진 또 발생할 수 있어”
  • 정은빈
  • 승인 2018.02.21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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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서 ‘지진 전문가 토론회’
진원지-지표면 거리 가까워져
피해 규모 더 커질 가능성 높아
“포항·경주 진원지는 심부단층
지하에 독립 화강암체 있을 것”
경북대지진특화연구센터토론회
21일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 자연과학대 교수 세미나실에서 ‘한반도 동남부 지진활동 현황 및 전망’ 전문가 토론회가 개최됐다. 유인창 경북대 지구시스템학부 교수가 ‘한반도 동남부 지역 지질분포와 특성’에 대한 기조발표를 하고 있다. 전영호기자

향후 양산단층대에 해당하는 지역에서 5.0 이상 규모의 지진이 발생, 경주·포항 지진 등 최근 일어난 지진 때보다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이기화 서울대 지질학과 명예교수는 21일 경북대에서 열린 ‘한반도 동남부 지진활동 현황 및 전망’ 전문가 토론회에서 “양산단층대 위 지역에서 규모 5.0을 능가하는 지진이 또 발생할 수 있다”며 “지진 발생 시 피해 규모는 갈수록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향후 고층 빌딩 등 중요 구조물이 늘기 때문에 규모가 유사한 지진이 발생해도 피해 정도는 더 클 것이라는 설명이다.

지표면과 진원지 간 간격도 줄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기화 교수의 ‘최근 한국 내 지진활동 현황과 전망’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9월 12일 경주지역에서 연이어 일어난 두 차례 지진의 진원지는 각각 지하 15.2km, 지하 15.4km 지점이었고 11월 15일 포항 지진의 경우 지하 9km 지점에서 발생했다. 진원지가 지표면에 가까울수록 피해 규모는 커진다.

이에 대해 기상청은 실제 포항 지진 피해 규모가 경주 지진 피해 규모보다 크다고 설명했다. 이덕기 기상청 지진화산연구과장은 “경주 지진보다 포항 지진 피해 규모가 컸다. 특히 고층건물 피해가 두드러졌는데, 피해 신고 3만 건 중 188지점에서 진도 8 규모 수준의 피해 양상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지진 피해 최소화 방법으로 내진설계를 강조했다. 이 과장은 “내진설계 유무에 따라 피해 양상이 극명하게 갈렸는데 지난 1992년 만들어진 건물은 벽과 바닥 등에 금이 간 반면 바로 옆에 지난 2012년 내진설계 후 지어진 건물은 피해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유인창 경북대 지구시스템과학부 교수 등 전문가들은 경주·포항 지진 진원지가 양산단층이 아닌 심부단층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최근 여진이 발생한 지점이 양산단층과 약간의 간격을 두고 있다는 점에 기인해 양산단층 아래 지하심부에 독립된 화강암체가 있을 것으로 추측한 것. 지진 발생 직후 일부 전문가들이 지진이 양산단층을 따라 발생한 것으로 본 것과 상반된 해석이다.

유인창 교수는 “여진 발생 지점이 양산단층과 약간의 간격이 있어 지하에 별개 단층이 있을 것으로 가설을 세우고 양산단층 주변부를 조사했더니 지표상 드러나지 않는 단층들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지하심부에 독립된 화강암체가 있는 것으로 보고 연구를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1시 30분 경북대학교 지진특화연구센터가 주최한 토론회에는 이기화 명예교수, 유인창 교수, 이덕기 과장과 김광희 부산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 최승찬 독일 Kiel대 지구물리연구소 박사, 김용식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박사 등 6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지진 현상 등에 관해 발표한 데 이어 오후 5시 30분부터 지진 발생 원인 등에 대한 종합토론을 벌였다.

정은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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