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대구銀 릴레이식 검사 ‘옥죄기’
금감원, 대구銀 릴레이식 검사 ‘옥죄기’
  • 강선일
  • 승인 2018.02.27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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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비자금 조성 의혹 이어
올 채용비리·지배구조 점검
일각 “은행 길들이기” 지적
금융감독원이 DGB금융그룹 및 DGB대구은행에 대한 릴레이식 현장검사로 ‘옥죄기’를 한층 강화하고 있다. 지역 경제계 일각에서 조차 지배구조 및 리스크 관리 등을 명분으로 지역 대표 금융기업에 대한 잦은 현장검사를 두고 ‘지나친 경영간섭이자 은행 길들이기’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올 정도다.

27일 대구은행 및 금감원 등에 따르면 금감원은 작년 상반기 박인규 행장의 비자금 조성 의혹이 불거진 시기에 DGB금융과 대구은행의 경영상황을 면밀히 들여다보는 현장감사를 3∼4개월동안 집중 점검했다. 또 작년 하반기에는 경찰 수사와 별도로 비자금 조성 의혹에 대한 재검사도 수차례에 걸쳐 진행했다.

대구은행에 대한 금감원의 현장검사는 올 들어서도 채용비리, 지배구조 점검 등을 이유로 더욱 강화되는 모습이다. 금감원은 이날에도 대구은행에 대해 내부통제 점검을 명목으로 강도높은 현장검사를 진행했다. 현장검사에는 금감원 특별은행검사국 3팀이 동원됐다.

이를 두고 지역 경제계 일각에선 최근 대구은행 내부에서 벌어진 △박 행장 비자금 조성 의혹 △3건의 채용비리 △연말 단행된 보은인사 논란 등 일련의 사태에 대한 문제점을 금감원이 전반에 걸쳐 다시 짚어보기 위한 현장검사란 소문이 나돌기도 했다. 또 다음달 초부터 재개되는 DGB금융그룹 등 6개 금융지주사에 대한 재배구조개선 점검에 앞서 경영실태 정보수집 차원의 검사란 말이 나도는 등 설왕설래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대구은행 관계자는 “금감원의 현장검사는 종합·부분(부정기)·수시(파트별) 등으로 통상 한달에 한번꼴로 진행된다. 이번 검사 역시 수시로 진행되는 내부통제 점검의 일환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금감원 역시 내부통제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금융회사의 경영진을 제재할 수 있는 방안을 추진하며 CEO 승계절차, 고액연봉 등 지배구조에 대한 점검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올해 검사 투입예정 인원을 작년보다 12% 늘린 2만1천명을 투입키로 했다. ‘관치금융이 아니라 법’의 입장에서 논란이 되는 사안을 집중해서 들여다보고 개선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역 경제계 일각에선 금감원의 릴레이식 현장검사에 대해 곱지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비자금 조성 의혹 및 채용비리 등의 사안은 검찰 수사가 진행중이고, 이미 현장검사가 끝난 사항으로 ‘은행 길들이기이자 지난친 경영간섭’이란 것이다.

대구은행에 정통한 지역 경제계 한 인사는 “금융당국이 앞에서는 금융권의 자율영업을 보장해 준다고 하면서도, 뒤에선 현장검사 등의 권한을 동원해 경영권 통제를 하는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들 정도”라고 우려했다.

강선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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