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동계스포츠 기반 확충 평창올림픽 열기 이어가야”
“도내 동계스포츠 기반 확충 평창올림픽 열기 이어가야”
  • 이상환
  • 승인 2018.02.27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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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컬링 역사 산증인
김경두 경북컬링훈련원장
본인 소유 땅 무상 기증하며
경북도·의성군 직접 설득
컬링훈련장 설립 산파역
경북체육회 실업팀 창단도
道에 아이스 파크 조성 제안
“평창동계올림픽의 열기를 이어가기 위해선 컬링 등 동계 스포츠의 인프라 확충이 절실합니다.”

27일 대구 인터불고 엑스코에서 열린 경북체고체육상 시상식에서 만난 김경두(62)경북컬링훈련원장 겸 경북컬링협회 부회장은 “이번 올림픽의 성과는 그동안 열악한 여건 속에서도 희생한 자치단체와 경북체육회, 그리고 지도자와 선수들이 혼연일체가 돼 얻은 결실”이라면서 “이번 올림픽의 성과를 계속 이어가려면 동계 스포츠의 기반시설을 확충하는 것이 절실하다”고 소회와 아쉬움을 전했다.

김 원장은 한국 컬링 역사의 산증인이다. 김 원장은 불모지이던 국내에 컬링의 뿌리를 내리게 한 개척자나 마찬가지다. 컬링은 1994년 쌍방울에서 협회를 조직하면서 정식으로 컬링을 도입했지만 현장에서 컬링을 알린 인물은 김 원장이다. 김 원장이 처음 컬링에 관심을 가진 것은 1990년 중반이다.

레슬링 선수 출신인 그는 동아대 대학원에 진학하며 컬링과 인연을 맺었다. 이후 그는 컬링 보급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김 원장은 컬링을 보급하기 위해 생활체육과 동시에 엘리트 선수 육성에도 주력했다. 1996년 동국과학대(현 경북과학대) 스포츠사회학과 전임강사 시절 학생들과 함께 일본으로 해외 연수를 다녀온 뒤 이듬해 정식 연수단을 꾸려 캐나다에서 처음으로 해외 대회에 참가했다.

이후 김 원장은 대구와 경북의 협회 창립 등 컬링 보급에 자신의 인생을 걸었다. 김 원장은 경북 의성에 국내 최초 컬링장 설립에 산파역을 했다. 그 시절 컬링이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었지만 선수들이 훈련할 공간이 전무했다. 그는 의성에 있는 자신의 땅을 무상으로 기증하는 조건으로 경북도와 의성군에 건립비용을 보태달라고 설득한 끝에 지원을 받아 2004년 경북컬링훈련원의 공사를 시작한 후 2006년 완공했다.당시 김 원장은
김경두
김경두 경북컬링훈련원장
경북도의 지원으로 경북체육회 실업팀을 창단해 현재 의성지역 학교의 방과후 활동, 고교팀, 실업팀으로 이어지는 선수 육성 시스템을 만들었다. 이번 평창동계올림픽 한국컬링 신화가 사실상 이때 시작된 것이다.

컬링은 그의 인생 자체다. 그는 대한컬링경기연맹 부회장, 컬링 국가대표팀 감독 등을 두루 거치며 국내 컬링의 대부로 불려져 왔다. 현재 김민정 컬링 여자 국가대표팀 감독은 그의 딸이며, 남자 국가대표팀 김민찬 선수는 아들이다. 또 장반석 믹스더블 대표팀 감독은 그의 사위다.

그는 “오늘 우리 선수들이 전 국민들의 성원을 받게 된 것은 현재 수준에 오를 수 있게 도와준 것은 경북도”라면서 “최근 전국민적 관심사인 컬링을 더 확대 보급하기 위해 경북도에 컬링 경기장 등을 포함한 ‘아이스 파크(가칭)’ 조성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김 원장이 구상하고 있는 ‘아이스 파크’는 경북도청사 인근에 컬링장을 비롯해 빙상장 등 종합 동계 스포츠 공원을 조성하는 것이다. 김 원장은 이같은 자신의 구상을 경북도 관계자에게 전달했다. 경북도는 이와관련 최근 경북북부권에 동계스포츠벨트 조성을 담은 청사진을 발표했다.

김 원장은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보내주신 국민들의 성원에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국민적 관심이 커진 만큼 컬링인들이 솔선수범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상환기자 leesh@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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