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슐랭! 청년외식창업 메카로 남구의 재도약을 꿈꾼다
앞-슐랭! 청년외식창업 메카로 남구의 재도약을 꿈꾼다
  • 승인 2018.02.27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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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아(이학박사, 전 대구시의원)


대구의 각 구는 그 모습이 참으로 다양하다. 넓은 지역에 비해 개발이 더디어 그 가치가 평가절하 되었던 동구는 동대구복합환승센터와 신세계백화점으로 그 위상이 하루아침에 달라졌고, 전국 최고의 학구열을 바탕으로 형성된 사교육 일번지인 수성구는 투기과열지구로 선정될 만큼 선호지역이다. 중구는 원도심으로 그 색이 있는 등 나머지 각 구도 그들마다 특성과 흐름이 다채롭다.

남구가 흥하던 1980-90년대에는 여러 대학이 남구 곳곳에 소재하고 있었다. 수성구가 대학입시의 중심이라면 남구는 대학교육의 중심이었다. 계명전문대, 계명대학교, 효성여자대학교, 대구교육대학교, 영남이공대학교 등 많은 대학교 이름들 가운데 지금까지 남아있는 학교들도 있고 반면에 통폐합이 된 학교들도 있고 또 외곽으로 이전해 간 학교들도 있다. 서울의 신촌처럼 자연스럽게 다양한 상권이 형성되었던 남구는 이제 그 모습을 찾기가 어렵게 되었고 더불어 젊은 인구층도 급격히 감소하게 되었다. 사실 대구에서 가장 빠르게 고령사회로 진입하고 있는 구가 안타깝게도 남구다. 남구를 사랑하는 많은 구민들은 점점 낮아지는 남구의 위상을 아쉬워하고 지나간 날을 추억하며 그리워한다. 남구 주민들은 곳곳에 모여서 재개발도 이야기하고 미군부대로 인한 개발 제한을 한탄하기도 한다. 필자 역시 남구가 재도약하여 남구만의 정체성을 살릴 수 있는 방안들을 고민해 보게 되었다.

신전떡볶이, 서가앤쿡, 미즈컨테이너, 교촌치킨, 토끼정, 다빈치커피, 땅땅치킨, 커피명가, 남다른감자탕, 달인의찜닭, 매스커피, 호식이두마리치킨, 그리고 제주도에서까지 줄 서서 먹는 명랑핫도그. 이 가게들의 공통점을 혹시 아는가? 이들은 대구에서 시작된 전국 규모의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이다. 저들 가운데서 미즈컨테이너는 개인적으로 참 인상 깊은 식당이다. 십 년 전쯤의 기억이지만 아직도 생생하다. 강남역을 갔는데 얼핏 보아도 수 십명의 사람들이 한 가게 앞에 긴 줄을 서서 대기를 하길래 동행에게 저 집은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그 당시 강남역에서 가장 ‘핫’한 레스토랑이라며 미즈컨테이너 라고 대답을 들었다. 순간 나는 머리가 띵 했다. 사실 내가 아는 미즈컨테이너는 대구 경산에서 시작된 캐주얼 레스토랑으로 일대 대학생들이 가장 좋아하고 즐겨 찾는 식당이었다. 가게의 저렴한 가격이지만 특색있고 맛있는 메뉴들로 큰 인기를 끌며 알려진 곳인데, 그 미즈컨테이너가 강남역에서 그렇게 성업 중일지는 몰랐다. 미즈컨테이너를 비롯해 다빈치커피, 서가앤쿡 등은 최초에 오픈 당시 창업자의 나이가 20대로 알려져 있다. 창업자가 가졌던 20대의 뜨거운 열정과 외식업에 대한 애정과 흔들리지 않는 끈기와 도전정신이 일구어낸 자랑스러운 결과물은 전국의 많은 청년 외식업자들에게 롤모델이 되고 있다.

남구 앞산순환로를 따라 형성된 맛둘레길이 과거에는 대구 고급레스토랑의 일번지였다. 현재는 살아남기 힘든 외식산업 구도에서 영세한 남구의 업주들이 힘든 경영난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재도약을 하기 위해 앞산순환로에 미래의 프랜차이즈 창업주를 꿈꾸는 청년들을 위한 소규모 외식업 타운을 조성하면 좋겠다. 들안길 먹거리타운은 기성 요리사들과 거대자본으로 조성된 식당가라면 앞산 순환로는 적은 자본이지만 많은 아이디어를 가진 청년 요리사들이 소비자들과 직접 소통하며 성장할 수 있는 그런 곳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대구는 섬유산업이 쇠퇴한 후 이렇다 할 지역을 대표하는 산업이나 기업이 부족한 만큼 외식업에 대한 수요와 관심이 많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에 따르면 대구경북지역에 본사를 둔 프랜차이즈업체가 400여 곳인데 전국 3500개 정도의 프랜차이즈 업체 수에서 그 비율이 11%가 넘는다. 서울과 경기권을 제외한다면 가장 많은 숫자이다. 그만큼 외식업에 대한 식견이 있는 도시인데 대구시 차원에서 이러한 사업을 육성한다면 분명 그 앞은 밝을 것이라 확신한다. 그리고 그러한 프랜차이즈 육성단지를 조성한다면 단연코 앞산순환로가 제격이다. 산 좋고 물 좋고 정자 좋은데 세월의 탓으로 사람들의 발길이 끊어진 곳이지만 옛 명성을 재건하고픈 주민들의 바람이 모두 갖춰진 곳, 그곳이 바로 앞산순환로이다. 대구 앞산에서도 미슐랭가이드 선정을 꿈 꿔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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