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든 연애세포 깨우는 청춘스캔들 ‘두근두근’
잠든 연애세포 깨우는 청춘스캔들 ‘두근두근’
  • 윤주민
  • 승인 2018.03.01 00: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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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 로맨스 영화 ‘궁합’
‘관상’ 이은 역학 시리즈 2탄
송화옹주 국혼상대 찾아 모험
풋풋한 스토리 속 코믹 더해
이승기-심은경 ‘찰떡 케미’
인물별 대표 컬러로 개성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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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궁합’스틸 컷.


913만의 흥행 돌풍을 일으킨 ‘관상’의 제작진이 다시 한 번 뭉쳤다. 2015년 9월 크랭크인, 12월 크랭크업 이후 2년 만에 베일을 벗은 홍창표 감독의 데뷔작 ‘궁합’이다. 주피터필름의 역학 시리즈 중 두 번째 작품으로 개봉까지 오랜 기간이 걸린 만큼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화 ‘궁합’은 조선 최고의 역술가 서도윤(이승기)이 혼사를 앞두고 있는 송화옹주(심은경)와 부마 후보들 간의 얘기, 역학 코미디다.

우선 소재는 합격점이다. 인간의 본성과 운명이 정해진다는 사주, 그로 인한 인연 간의 궁합이 이 영화의 주된 설정. 실제 우리 사회에서 흔히 일어날 법한 일을 시대만 바꿔 스크린에 옮겼다. 수백년이 지난 지금도 사라지지 않는 일이기에 관객들에게는 구미가 당기는 작품이다.

때는 조선시대. 영화는 나라의 앞날을 위해 송화옹주의 혼사를 치러야 한다는 청이 빗발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극심한 가뭄 탓에 음양조화를 위해선 혼사가 필연적이라는 것. 하늘이 감동해 비를 내릴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이에 임금(김상경)은 송화옹주의 국혼을 추진, 궁합풀이에 능한 사헌부 감찰 도윤에게 송화옹주와 궁합이 잘 맞는 부마를 엄선할 것을 명한다.

조선에서 사주궁합 전문가로 익히 알려진 도윤이 조정의 부름을 받고, 최종 간택된 4명의 부마 후보를 놓고 송화옹주와의 궁합을 세세하게 따져간다.

이런 와중에 송화옹주는 부마 후보를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하기 위해 사주단자를 훔쳐 남장을 한 뒤 궐 밖으로 도망간다. 얼굴도 모르는 사람을 남편으로 맞이할 수 없다며 후보들을 염탐하기 시작한다. 이 같은 사정을 모르는 도윤은 범인이 궁녀라고 생각하고 뒤를 쫓고, 그의 여정에 한배를 탄다.

야심찬 능력남 사헌부 감찰 윤시경(연우진), 경국지색의 절세미남 도령 강휘(강민혁), 부잣집 도련님 남치호(최우식)까지. 과연 송화옹주와 혼사를 치르는 주인공을 누가 될까.

영화 ‘궁합’은 주피터필름이 역학 시리즈 첫 번째로 선보인 ‘관상’과 전혀 다른 장르로 관객을 맞이한다.

관상이 김종서와 수양대군의 세력간 다툼이 주는 긴장감으로 영화를 보는 관객들로 하여금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묵직함을 선사했다면, 4년 반 만에 선보인 두 번째 작품은 로맨스 퓨전 사극으로 발랄하고 명랑한 분위기를 지향하고 있다. 장르는 물론 분위기와 색깔 등 모든 면에서 상반된다. 다소 긴장감이 떨어지지만 밝은 분위기로 코미디와 풋풋함이 주를 이루고 있어 큰 거부감 없이 보기에 안성맞춤이다.

당파 싸움과 외세 침략에 맞서는 기존 사극과 다른 모습으로 유쾌한 웃음을 전한다. 유행이 지난 코드에 따른 거북함을 느낄 수도 있다.

분위기에 따른 홍 감독의 노력도 엿보인다. 홍 감독은 영화의 전체적인 색을 밝게 하면서 스토리에 힘을 싣고자 했다. 심은경은 송화색, 이승기는 푸른색, 강민혁은 자색, 연우진은 녹색, 최우식은 블랙 계열 등 각 캐릭터마다 대표 컬러를 선택, 인물들의 성격을 대변했다.

대립된 설정으로 등장하는 이승기와 연우진의 관계를 극대화하기 위해 명암이 확실한 색을 입혔고, 가장 나약한 모습을 보여주는 최우식은 가장 어두운 색을 사용했다.

극중 펼쳐지는 역학 이론도 여러 번 자문을 거친 만큼 신선하다. 박성준 역술가가 자문위원으로 참여해 캐릭터의 사주를 작성하는가 하면, 캐릭터들의 궁합 결과 설정에 따른 사주를 만들었다. 또 캐릭터 설정을 위해 필요한 개시·왕·송화옹주를 따르는 궁녀 등 조연들의 오행까지도 설정하는 공을 들였다.

오랜 기다림 끝에 개봉된 만큼 기대치는 높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결과물은 이를 완벽히 채우지 못한 모양새다.

급작스럽게 관객에게 전하는 교훈적인 메시지, 언제그랬냐는 듯 이뤄지는 두 주인공의 뜻밖의 감정선이 그 예다. 실제 시사회 때, 두 주인공의 사랑이 그려지는 클라이맥스에서 송화옹주의 대사에 관객의 폭소가 터지는 이상한(?)일이 벌어졌다는 후문이다. 개연성이 떨어졌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는 부분이다.

윤주민기자 yjm@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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