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어 굴리고 줄넘기…투수진 ‘이색훈련’
타이어 굴리고 줄넘기…투수진 ‘이색훈련’
  • 윤주민
  • 승인 2018.03.01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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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오키나와 전훈 리포트
오치아이 코치 ‘서킷 트레이닝’
4가지 운동 구성 핵심 체력훈련
혹독한 담금질에 연일 ‘곡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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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 종합공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투수 심창민이 ‘타이어 굴리기’훈련을 하고 있다. 윤주민기자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구장 한켠에서 진행되고 있는 삼성 라이온즈 투수진들의 이색훈련이 화제다.

삼성 코칭스태프는 올해 오키나와 전지훈련에서 투수조들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훈련을 도입했다.

아카마 종합 공원 서브 구장 뒷편에 마련된 훈련장에서는 진행하고 있는 투수조들의 훈련은 연일 곡소리가 날 정도로 강도높게 진행되고 있다.

“헉∼헉” 투수조들의 거친 숨소리가 울려 퍼졌다. 4일 권오준과 황수범이 짝을 이뤄 훈련을 소화하고 있었다. 이때 재미난 장면이 연출됐다. 타이어 굴리기를 마친 권오준이 로프훈련을 시작하자 이를 잡아주던 장원삼이 장난 섞인 말투로 “아직 힘 살아 있네”라며 권오준을 자극했다. 이에 권오준은 이를 악물고 겨우 할당된 로프훈련을 마쳤다.

타이어를 때리는 곳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 선수들은 기자가 사진을 찍는 순간에도 아랑곳 않고, 인상을 찌푸리며 훈련에 임했다. 이들뿐만 아니라 나머지 선수들도 굵은 땀방울을 쏟아내며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이 훈련의 명칭은 ‘투수 서킷 트레이닝’이다. 오치아이 투수코치가 지난해 마무리 훈련 때부터 제안해 전훈까지 이어지고 있는 일종의 투수 체력단련 훈련이다. 로프와 타이어가 투수에게 중요한 코어근육을 기르는 도구로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훈련은 총 4가지 운동으로 구성됐다. 타이어를 때리고 굴리는 것과 양쪽에서 로프를 잡고 반동을 통해 흔드는 운동, 그리고 줄넘기다. 이번 전훈캠프에서 투수들에게 주어진 프로그램 중 가장 체력소모가 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2년 동안 삼성은 ‘격세지감(隔世之感 )’을 느꼈다. 통합 4연패, 정규리그 5연패까지. 하지만 ‘야구 명가’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나락으로 추락했다.

이같은 삼성의 몰락은 ‘마운드의 부진’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혔다.

이 때문에 김한수 감독 역시 이번 전지훈련에서 마운드 재건에 가장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김 감독에 투수조 훈련의 전권을 위임받은 오치아이 투수 코치는 혹독한 훈련으로 선수들을 담금질하고 있다. 투수조들은 전지훈련동안 가장 많은 훈련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투수 서킷 트레이닝’은 단순 체력이 아닌 근력 강화와 전신 운동에 도움이 된다. 타이어 때리기는 순간적인 힘을 발휘하는 투수들에게 집중력을 키울 수 있는 훈련이고 타이어 굴리기는 전완근·하체의 힘을 길러준다. 로프 운동은 어깨 근육을 발달시켜 강화할 수 있고, 줄넘기는 전신운동이다”고 새로운 훈련방법에 대해 설명했다.

김한수 감독은 “선수들이 개인시간인 1월 한 달 동안 몸을 잘 만들어 왔다. 덕분에 오치아이 투수 코치가 투수들의 훈련량을 늘릴 수 있었다”면서 “보강된 전력이 많은 만큼 올 시즌은 지난해보다 괜찮을 것 같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윤주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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