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핵화’ 설득에 주력
남북관계 개선 방안 담은
文 대통령 친서도 전달
특사단은 수석 특사인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해 서훈 국가정보원장, 천해성 통일부 차관, 김상균 국정원 2차장,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등으로 구성됐다.
이들의 방북기간 제1임무는 향후 남북관계 및 한반도 해빙 정세 조성의 전제이자 핵심변수인 ‘북미 관계’ 호전 및 양국간 대화 성사를 위한 중재다. 특사단은 이를 위해 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 등 고위급 인사들을 만나 미국이 대화의 조건으로 내건 ‘비핵화 의지 표명’을 설득하는데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정상회담 등 남북관계 개선 전반에 대한 포괄적 협의도 이뤄질 전망이다. 특사단은 남북관계 개선 방안 등 문 대통령의 의중이 담긴 친서도 김 위원장에게 전달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 실장은 방북 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조성된 남북 간 대화와 관계개선의 흐름을 살려서 한반도의 비핵화와 진정하고 항구적인 평화를 만들고자 하는 문 대통령의 확고한 뜻과 의지를 분명히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긴요한 남북 간 대화는 물론 북한과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와의 다양한 대화를 이어가기 위한 방안에 대해서도 심도 있게 협의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김정은 위원장이 남측 인사와 만난 것은 2012년 집권 이후 처음이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특사단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접견과 만찬을 오후 6시부터 진행키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만찬에는 수석특사인 정 실장을 비롯해 서훈 국가정보원장, 천해성 통일부 차관, 김상균 국정원 2차장,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등 특사단 5명 전원이 참석한다. 북측에서는 김 위원장 외에 누가 참석할지 알려지지 않았다. 면담 및 만찬 장소도 공개되지 않았다.
특사단과 김 위원장의 회동 이후 공동보도문이나 합의문 도출 가능성과 관련, 청와대 관계자는 “정상 간 회담이 아니기 때문에 그런 것은 나오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양쪽 합의나 양해 하에 특사단이 뭔가 발표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방북 이틀째인 6일 일정과 관련, 그는 “일단 김 위원장과의 만남이 더는 없는 것으로 안다”며 “오늘 큰 틀에서 얘기하고, 그 지침 아래에서 내일 회담을 통해 실무적 내용을 논의하지 않을까 본다”고 밝혔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특별사절 대표단이 5일 평양에 도착했다고 조선중앙TV와 조선중앙방송 등 북한 매체들이 이날 오후 일제히 보도했다.
조선중앙TV와 라디오 매체인 조선중앙방송·평양방송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 실장을 비롯한 남조선 대통령의 특사대표단이 오늘 평양에 도착했다”고 이날 오후 5시35분께 보도했다.
이어 “평양국제비행장에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 리선권 동지를 비롯한 관계부문 일꾼들이 대표단을 맞이했다”고 전했다.
조선중앙통신도 이날 오후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 실장을 비롯한 남조선 대통령의 특사대표단이 5일 평양에 도착하였다”고 짧게 보도했다.
강성규기자 sgkk@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