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충모 초대전 ‘찰나의 순간’전이 수성아트피아 호반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남 작가는 한국인의 춤과 같은 생활풍속을 담아 한국의 문화 정서를 표현한다. 다양한 인물, 군상을 소재로 하면서 축제와 발레, 오케스트라에서 순간의 동작으로 영원성을 작품화했다.
특히 움직임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오케스트라, 발레리나, 수면 위를 떠다니는 오리, 어시장에서 장작불 근처에 모인 아낙들, 상모 돌리는 농악무 장면이나 부채춤 장면(‘한국인의 춤’ 시리즈), 일손을 잠시 놓고 정담을 나누는 장면 등은 모두 살아 숨 쉬면서 공간을 가로지르는 현재진행형의 시간 요소들로 가득하다.
남충모는 이런 모티프를 묘사할 때 아주 빠른 붓질이 지나가듯이 모든 세부묘사를 비켜가며 그 대신 인물이나 사물의 윤곽선만을 부분적으로 짙게 하고 색감의 채도를 높이고 있다. 거친 묘사에 흐름을 강조하는 윤곽선과 선명한 색감 등은 일러스트의 감각을 엿보이며 현대적으로 만들어준다.
그가 담아내는 장면들은 풍경의 일종이라 할 수 있지만, 그 특성을 고려하면 풍경이라는 용어보다 ‘순간 장면’에 가깝다. 그가 포착하는 순간 장면의 큰 특징이 움직임을 담아낸다는 점, 움직임에 묻어나는 동세가 화폭의 전면에 살아 움직인다는 점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그의 작품 40여 점을 소개한다. 전시는 11일까지. 053-668-1566 황인옥기자 hio@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