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사용법
얼굴 사용법
  • 승인 2018.03.06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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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국(전 메트라이프생명 영남본부장)


링컨이 각료로 천거 받은 사람을 거절하며, 나이 40이 넘어서는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 그 후보자의 얼굴은 항상 어두웠다. 중국에서는 상인들이 첫 번째 지켜야할 원칙이 가게에서는 항상 웃음을 잃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미소와 웃음을 머금지 않는 사람은 상인의 자격이 없다고 까지 했다. 그래서인지 나이가 들어 갈수록, 그 사람의 얼굴은 그의 이력서이자 어떻게 살아 왔는가를 보여주는 역사이기도 하다.

이태리의 어느 유명한 모델이야기 이다. 이 모델이 나이가 많이 들어서 초상화를 그리려는데, 그 화가가 “얼굴의 주름을 없애 드릴까요?”라고 했다. 그러자 그 모델은 ‘얼굴의 주름하나 건드리지 말고 다 그려라’ 라고 하면서 내가 ‘이 주름을 만드는데 오십년 이상이 걸렸다’라고 말했다. 자신의 삶을 사랑하는 사람은 자신의 얼굴을 사랑할 뿐 아니라 그 주름까지도 사랑한다는 걸 배웠다. 사람의 사주가 아무리 좋다 해도 관상만 못하고 관상이 아무리 좋다 해도 심상만 못하다 했다. 결국 관상을 만들어내는 것 중에 중요한 하나가 심상임을 깨닫게 된다. 프랑스의 소설가 발자크는 말한다. “그 사람의 얼굴은 하나의 풍경이자 한권의 책이다. 얼굴은 결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얼굴이 풍경이 되고 한권의 책이 되려면 어떻게 살아야 할까? 풍부한 표정과 아름다운 인상으로 가치 있고 원숙하게 익어가는 것이 아닐까? 성공한 남자들의 얼굴에서 느낄 수 있는 세 가지가 있다.

첫 번째, 얼굴에 자신감이 넘친다. 화를 내거나 감정을 표현하지 않고 여유롭다. 두 번째, 어린아이를 보는듯한 순수함을 지나 때로는 천진난만한 표정을 느낄 수 있다. 그 순순함이 어리광 같기도 하다. 세 번째, 남자를 반하게 하는 매력이 있다. 상사나 동료들에게 신실하고 충실한 마음이 느껴지도록 확실한 로열티를 보여준다.

가장 매너 있고 성공한 연예인을 꼽으라면 안성기와 유재석이다. 이 두 사람의 공통점은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항상 웃는 온화한 표정이다. 안성기와 유재석은 어떤 면에서는 설득과 공감의 전문가일 수도 있다. 실제로 커뮤니케이션에서도 언어적 요소가 8%이고 준언어적, 비언어적요소가 92%인데 이중에서 표정, 눈빛 그리고 바디 랭귀지가 차지하는 비중이 50%이상이라고 한다. 즉 말보다는 표정과 제스처가 설득에서 더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안성기의 표정은 항상 부드러운 뒤센의 미소(진정한 웃음)을 머금고 제스처는 항상 배려를 담고 있다.

이러한 표정과 제스처는 강한 설득과 공감의 힘을 가지고 있다. 영업할 때 후배들에게 늘 했던 말이 있다. “나의 얼굴은 항상 다른 사람을 위해서 존재 한다” 필자는 영업현장에서 세일즈에 성공할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을 나누는 기준이 ‘표정이 밝은가’이다, 왜냐하면 사람의 표정도 전염력이 있어서 내가 먼저 웃으면 상대방도 웃게 된다. 이러한 이치는 뇌 속에 있는 미러 뉴런이 작동하기 때문이다.

즉 거울신경을 통해서 나도 모르게 상대방의 표정과 행동을 따라하게 된다.

인생이 여행이고 세상이 학교라는 말이 있듯이, 세상에는 가르침을 주는 선생님과 같은 분들이 많다. 나이가 많든, 어리든 세상에서 만난 스승같은 분들은 한결같이 얼굴이 밝고 표정이 풍부했다. 그래서 그분들 덕택에 힘들 수도 있을 삶의 여행이 행복하고 즐겁다. 다시 한번 주변을 밝게 하고 사람들에게 에너지를 주는 사람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감성과 이성을 압도하는 본능의 과오들이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그 끝이 어디일지 차마 예측하는 것조차 두렵고 어렵다. 사람은 크게 고양이상과 개상으로 나누어진다고 하는데 이도저도 아닌 것이 진상이다. 요즘 곳곳에서 진상들이 많은 것 같다. 미투 운동으로 진상을 넘어선, 최영미 시인의 표현을 빌리자면, 괴물의 얼굴들이 드러나고 있다. 얼굴은 우리가 매일 매일하는 생각과 행동의 축적물이자 리트머스 시험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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