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지산~명봉산 순환형 숲길 조성땐 ‘트레킹 천국’
함지산~명봉산 순환형 숲길 조성땐 ‘트레킹 천국’
  • 윤주민
  • 승인 2018.03.06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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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북구 순환테마길
2025년까지 8개코스 총 103㎞ 추진
연리지길은 부부 산책길 안성맞춤
선비들 글 읽는 소리 울리는 연경동
봄이면 진달래 만발하는 화담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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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곡택지지구
함지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칠곡 택지지구.
검단들
검단들
화담
화담


#걷기의 속도와 횟수

산보란 시속 4km 정도의 평지 걷기를 말하고, 건강에 좋은 속도는 시속 5km 정도이다. 4km보다 늦으면 완보, 빠르면 속보, 급보, 강보, 경보라고 한다. 경보란 올림픽 육상경기 종목인데 시속 8km 정도의 걷기를 말한다. 그러나 경사가 있는 길은 속도가 늦어지기 때문에 등산 속도는 평균 2.5km 정도이다. 걷는 방법도 정상 워킹, 파워 워킹, 마사이 워킹, 노르딕 워킹 등 수없이 많지만 중요한 것은 올바른 걷기 자세이다. 평지기준 시속 5km의 바른 자세로 걸을 때 운동효과는 더욱 증대된다. 의사들의 걷기처방은 530이다. 530이란 일주일에 5회 이상, 한번에 30분 이상 걷기를 말하는데, 이는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권장하는 건강을 지키는 걷기 습관이다.



#북구순환테마길

북구에 있는 5개의 산인 함지산, 명봉산, 도덕산, 가람산, 잠산 지역에 테마가 있는 순환형 숲길이 만들어지면 북구는 그야말로 트레킹 천국이 될 것이다. 이 길이 완성되면 매천동과 팔달동을 잇는 금동허리띠길, 팔거산성 만보길, 연리지 복바위길, 장수 둘레길, 호연지기길, 금호강과 신천의 강변 산책로와 연계하는 신천 거북바위길, 삼강삼지길 등이 모두 연결되어 북구 구민들과 대구 시민들이 즐겨 찾는 걷기길이 될 것이고, 다양한 자연생태와 역사문화를 돌아보는 힐링 공간이 될 것이다. 북구청에서는 2025년까지 걷기길을 완성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도 완성된 구간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북구청에서 계획하고 있는 순환 테마길은 모두 8개 코스로서 총 103.6km이다. 각 코스별 거리와 경로는 다음과 같다.

1코스 행복어울숲길(39.0㎞):팔달동~함지산~국우터널~ 도덕산~도남동~동호동~명봉산~태백산~팔달동. 2코스 운암지만보길(5.0㎞):운암지 수변공원~ 옻골~조야재~전망대~팔거산성~고분군~운암지 수변공원. 3코스 연리지길(14.1㎞):서변동~망일봉~국우터널~연경동~가람봉~동변동~서변동. 4코스 팔거산성길(15.4㎞):팔달동~함지산~서변동~금호강~조야동~노곡동~팔달동. 5코스 호연지기길(11.9㎞):팔달동~장태실~수리봉~매봉~금호터널~사북산~금호택지지구~금호강~팔달동. 6코스 서리지둘레길(5.0㎞):서리지 입구~북구 경계능선~서리지골~서리지입구. 7코스 화담누리길(8.2㎞):동변동 세심정~가람봉~당나무 삼거리~위남 마을~금호강변~세심정. 8코스 도덕둘레길(14.0㎞):화암~서해산~도덕산~광해군태실~연경택지지구~화암.



#북구 순환테마길 이야기

1코스 <행복어울숲길>은 지난 회에 연재한 <도덕산 종주길>과 많은 부분이 겹친다. 도덕산은 왕건의 군사가 연경동을 지날 때 글 읽는 소리를 듣고 도덕군자들이 많이 산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도덕산 정상은 시야가 넓어 동북쪽으로 팔공산 전체가 조망된다. 양지마을에서 쉽게 오를 수 있는 명봉산(402m)은 봄이면 진달래가 흐드러지는 아름다운 산이다. 산악 오토바이 동호인들이 자주 다녀 길이 패인 곳이 많다. 행복어울숲길은 코스가 길어서 두 번으로 나누어 다녀야 한다. 두 번으로 나누어 걸을 때는 멀리 칠곡군 동명면의 소야재(다부재)가 기준이 되기도 한다.

2코스 <운암지만보길>은 운암지 수변공원과 조야재, 함지산, 고분군, 팔거산성을 돌아오는 길이다. 운암지에서 함지산까지는 2.7km이다. 정상 보폭으로 만보를 걸으면 7km 정도이니 현재 5km 정도의 운암지 만보길은 조금 더 연장해야 비로소 만보길이 된다.

3코스 <연리지길>의 함지산 망일봉에는 소나무 연리지가 있으니 함지산은 부부의 사랑을 확인하는 산책로로 이상적이다. 연리지란 효성이 지극했던 아들의 효성에 하늘이 감동하여 두 그루의 나무가 한 그루의 나무로 되었다는 후한서 채옹전(蔡邕傳)에 나오는 이야기인데, 지금은 남녀사이 혹은 부부의 사랑이 지극한 것을 의미한다. 효성을 상징하던 연리지가 부부의 사랑을 상징하게 된 것은 백낙천의 시 장한가(長恨歌) 때문이다. 백낙천은 당 현종과 양귀비의 사랑이야기를 장편 서사시 장한가로 남겼는데 마지막 구절은 이러하다.

上天願作比翼鳥(상천원작비익조) 하늘에서는 날개를 짝지어 날아가는 비익조가 되고

在地願爲連理枝(재지원위연리지) 땅에서는 두 뿌리 한 나무로 엉긴 연리지가 되자

당 현종은 중국의 4대 미녀(서시, 왕소군, 초선, 양귀비)의 한 사람인 양귀비를 사랑했다. 현종은 사랑하는 양귀비를 위해 화청궁(태진궁)을 지었고, 풍만하고 건강한 양귀비는 애교로 화답했다. 궁궐에는 3천명이 넘는 궁녀들이 있었지만, 10년 동안 양귀비가 황제의 총애를 독차지했다. 현종은 젊었을 때는 현군이었지만 노년에 양귀비와 사랑에 눈이 멀어 국정을 살피지 못했고 결국 안록산의 난이 일어났다. 안록산의 난으로 양귀비를 죽게 한 현종은 죄책감으로 평생 동안 괴로워하며 양귀비를 그리워하게 된다. 중국의 4대 미녀는 각각 별칭이 있는데, 양귀비는 너무나 예뻐서 정원을 산책하면 꽃들이 부끄러워하며 꽃잎을 오므리고 고개를 숙였다고 해서 수화(羞花)라고 한다.(서시~沈魚, 왕소군~落雁, 초선~閉月)

4코스 <팔거산성길>은 삼국시대에 축성된 팔거산성을 오르는 길이다. 팔거산성은 대구 지역의 방어를 위해 축성된 달성토성(현 달성공원)과 함께 군사상 중요한 곳이었다. 조선시대 가산산성이 축성되기 전에는 팔거산성이 대구를 방어하는 군사의 요충지였고, 교통의 요지였다. 함지산을 관니산(冠尼山)이라 부르고, 노원송객(櫓院送客)하던 팔달교 주변의 금호강을 사수(泗水)라 부르기도 한다. 팔거산성이나 함지산은 부산 동래에서 한양으로 가는 영남대로가 통과하는 교통의 요지였기 때문에 여러 별칭이 생겨났을 것이다.

5코스 <호연지기길>의 팔달동(八達洞)은 교통상황이 편리해서 붙여진 이름이고, 팔달동 장태실 마을은 상거래가 활발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팔달동은 400여 년 전에 성주 배씨가 정착한 마을이고 아름다운 금호강 모래사장을 따라 밤나무가 많았지만 도시화되면서 모두 사라졌다. 호연지기길에 있는 사북산과 금호택지지구를 따라 걸으면 시야가 넓어져 호연지기가 저절로 길러진다고 한다.

6코스 <서리지둘레길>은 서리지를 한 바퀴 돌아오는 걷기길이다. 서리지는 북구 동호동에 있는 못인데, 다양하고 풍부한 어종으로 낚시꾼들의 천국이었다. 못 주변이 모두 정비되면 멋진 걷기길이 될 것이다.

7코스인 <화담마을 누리길> 출발지인 동변동 유니버시아드 선수촌 아파트의 가람봉 입구에는 마음을 씻는다는 세심정(洗心亭) 옛터가 있다. 전응창(全應昌)이 세운 정자였는데 지금은 옛터만 남아있다. 연경서원을 찾는 선비들은 낙동강 물길을 이용하여 금호강으로 들어와 세심정 나루터에 내려 동화천(箭灘, 玉溪)을 따라 연경서원까지 걸어서 갔다. 모름지기 어떤 일을 도모하거나 원하는 바가 있으면 먼저 마음을 깨끗이 해야 하고, 세심(洗心)을 하는 데는 걷기가 최고이다. 걸으면 피의 순환이 촉진되어 머리에 많은 산소가 공급된다. 산소 공급이 많아지니 복잡한 생각이 정리되어 저절로 마음이 깨끗해지는 세심(洗心)이 된다. 세심정 옛터 근처에는 금호강의 하식애(河蝕崖)로 만들어진 화담(花潭)이 있어 봄이면 진달래가 만발한다.

8코스 <도덕둘레길>은 연경서원이 있던 연경동의 화암(畵巖)에서 출발하여 도덕산을 돌아오는 트레킹 길이다. 지난번에 소개한 <도덕산종주길> 혹은 응용코스와 겹치는 길이다.

칼럼니스트 bluesunke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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