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쇼크에 ‘텔레그램’ 관심 증폭
안희정 쇼크에 ‘텔레그램’ 관심 증폭
  • 김무진
  • 승인 2018.03.11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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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러 개발 암호화 SNS 앱
비밀대화·내용 삭제 기능 등
보안 뛰어나 정계인사 애용
카카오톡 사찰의혹 후 인기
사생활 보호 중시자 중심으로
메신저 전환 움직임 늘어나
한 때 이따금 주목받았던 모바일 메신저인 ‘텔레그램(Telegram)’이 최근 다시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성폭행 논란에 휩싸인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가 자신의 정무비서와 메시지를 주고받을 때 텔레그램 비밀 대화방을 통해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텔레그램의 ‘대화 삭제’ 기능 및 높은 보안성에 대한 관심이 커지며 이를 이용하려는 움직임도 활발한 분위기다.

텔레그램은 러시아 최대 소셜미디어 ‘브콘탁테(VKontakte)’를 설립한 니콜라이 두로프(Nikolai Durov)와 파벨 두로프(Pavel Durov) 형제가 개발한 무료 모바일 메신저로 지난 2013년 8월 첫 서비스가 시작됐다. 현재 전 세계에서 1억7천만명 가량이 활발히 이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텔레그램은 카카오톡 등 일반적인 메신저와 달리 메시지, 사진, 문서 등을 암호화해 전송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 수신하거나 전송한 메시지가 서버에 저장되지 않도록 삭제할 수 있는 등 뛰어난 보안성도 갖추고 있다. 비밀대화방 모드를 사용할 경우 1초∼1주일 등의 기간을 정해 자신의 텔레그램은 물론 상대방 대화창에서도 대화 내용이 자동 삭제되는 점이 가장 매력적인 기능으로 꼽힌다. 여기에다 비밀 모드 대화 시 대화창 캡처도 불가능하고, 내용도 복사되지 않아 타인에게 전달되지 않는다. 제3자가 메시지를 몰래 엿보거나 각국 정부가 검열하는 것을 피할 수 있다는 특징도 지녔다.

앞서 국내에서는 지난 2014년 9월 검찰이 사이버 명예훼손 수사를 위한 전담팀 구성을 밝히면서 ‘사이버 검열 논란’이 거세지자 국내 모바일 메신저인 카카오톡에서 텔레그램으로의 ‘사이버 망명’이 대거 이뤄진 바 있다. 또 지난해 3월에는 국회 본회의에서 테러방지법이 통과되자 개인 사생활 침해를 우려한 상당수 시민들이 이동하기도 했다. 정보·수사기관의 검열 및 압수수색 등에서 안전하다고 판단한 이들이 텔레그램으로 갈아탄 것.

지난 2016년에는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자리에서 경질된 다음날 새벽 텔레그램에 가입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 같은 기능이 알려지면서 보안 유지가 필요한 직종 종사자나 사생활을 보호받고 싶은 이들을 중심으로 텔레그램이 재조명을 받으며 주요 이용 메신저를 텔레그램으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이 늘고 있다.

최 모(41·대구 수성구 황금동)씨는 “최근 안 전 지사의 성폭행 관련 보도 이후 주위에서 사생활을 중시하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텔레그램 가입 및 설치가 늘고 있는 분위기”라며 “프라이버시를 중요히 여기는 지인들의 가입이 앞으로 더 늘어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보안전문가들은 텔레그램의 높은 보안성에도 안 전 지사의 대화 내용이 공개된 것과 관련, 일반 및 비밀 모드 구분 없이 사용하는 등 이를 제대로 다루지 못했던 것을 결정적 이유로 보고 있다. 일반 모드에서는 대화 내용 캡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김무진기자 jin@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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