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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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3.12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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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종준

홍매화가 슬프게도 지는 밤

하늘에 달빛 고요하다

소시적 피어 오르던

옛 달을 지금 기억한다

끊임없이 선량을 다짐하고

지난해를 바라보니 후회스러워 얼굴이 화끈 거린다

발길마다 흔적들이 인생이 되었고

하늘도 아름답고 땅도 아름다운데

인생의 봄꽃은 시간을 이기지 못하네

이제야 봄꽃을 심는 즐거운 마음 알 수 있으니

얼마나 다행스럽고 행복한 일인가

이 몸 젖은 길을 걷는 시간일지라도

이제 아름다운 저녁노을을 만날 수 있겠다

◇안종준 = 경남 마산 출생

한국시민문학협회 주필로 활동 중인 작가는

‘청백리문학상’을 비롯하여 제2회 ‘대구신문’ 명시 작품상을 수상했다. 시집 <새벽동이 트기전에> <등불>등이 있다.

<해설> 회상은 늘 아름답다. 그게 아픈 그리움이라 하더라도 그렇다. 홍매화가 슬프게 지는 밤, 달빛까지 환하게 밝다. 여기에 무엇이 더 필요하랴. 이 정경만으로 이 시의 무게를 가늠할 수 있다. 아름다운 시다. -제왕국(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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