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잘못된 협약, 통행료 부담 가중”
“대구시 잘못된 협약, 통행료 부담 가중”
  • 김종현
  • 승인 2018.03.12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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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개설 용지역 고가·지하도
앞산터널로 공사비에 반영
공사는 10년 후에 실시 협약
환경단체 “공사 힘들어지자
회피하려 시기 늦춰 잡은 것”
“요금 인하·관리기간 축소를”
범물터널인근도로2
앞산터널 진입로인 범일초등학교에서 범안로 사이 1km 구간. 고가도로와 지하도로가 건설될 예정인 이 구간은 벌써 공사비를 완공 공사비에 반영, 시민들이 비싼 통행료를 부담하고 있다.
전영호기자 riki17@idaegu.co.kr
대구시가 개설되지 않은 도로 공사비 174억원을 남부순환도로(앞산터널)완공 공사비에 반영해 시민들이 비싼 바가지 통행료를 부담하고 있다. 그런데도 대구시는 공사업체를 비호하고 통행료 인하는 외면, 시민단체들의 강한 비난을 사고 있다.

대구시는 지난 2013년 앞산터널을 완공하면서 실제로 공사하지 않은 도로공사비 174억원을 공사비에 반영, 남부순환도로 공사비를 4천억원으로 반영했다. 이에 따라 남부순환도로는 실제 공사를 하지않은 이 금액을 통행료에 반영해 현재 소형 1천600원의 통행료를 받고 있다. 시민들로서는 바가지 요금을 내고 있는 것이다. 실제 공사비는 3천826억원 정도가 소요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산터널로는 대구 4차 순환도로의 한 구간으로 범물동 터널에서 용지역을 지나 범안로와 연결된다. 그런데 범물동 터널 앞 범일초등학교에서 용지역을 지나 범안로 입구 사이 1㎞는 당초 고가도로와 지하도로를 건설하도록 돼있었다. 하지만 시행 주관사인 T사와 대구시는 이 공사를 10년 뒤에 하기로 협약을 맺었다. T사가 지분을 갖고 있는 남부순환도로측 관계자는 “용지역이 들어서기 전에 이미 대구시와 협의를 거쳐 수요량을 지켜보기 위해 공사를 미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대구환경운동연합은 “지하철 3호선 용지역이 생기게 되면서 고가도로 공사가 힘들어지자 공사를 회피하기 위해 10년 뒤에 공사한다는 협약을 맺은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대구시는 “협약에 따라 10년 뒤 공사비가 얼마가 나오든지 건설사측이 공사비를 모두 부담하기로 했기 때문에 공사비용 상승을 고려할 때 대구시로서는 손해가 없다”는 입장이다. 또 “2021년 경 이 구간 공사를 하지 않기로 결정된다면 통행료 정산을 새로 해 준공 이후 처음부터 더 냈던 통행료 만큼 인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범물터널 인근 아파트 주민들은 벌써부터 고가도로 건설에 반대하고 있다. 또 고가도로가 갑자기 용지역 아래 지하도로로 떨어지게 돼 이같은 기형적인 도로가 가능할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이 일대는 범어천 박스가 묻혀있어 박스 아래 깊이 지하도로를 건설하면 공사비가 엄청나고 다시 범안로와 연결하려면 급상승해야 하기 때문에 현재와 같은 도로구조를 유지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김창엽 대구시 도로과장은 “지하로 건설에 대비해 용지역을 지상에서 9m 이상 띄워 건설했다”며 “현재 공사기술로 고가도로와 지하차도 공사가 가능하다고 본다”고 해명했다.

결국 10년뒤 공사라는 협약에 따라 건설사는 200억 이득을 봤고 공사를 하지 않게 되면 정산을 한다 해도 10년 정도가 흐른 시점의 물가인상률에 따라 통행료는 오히려 인상될 수도 있다.

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10년뒤 회사가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 민간회사를 상대로 고가·지하도로 공사비를 미리 전액 지불한 것은 대구시의 직무유기로 볼 수 있다. 몇년 뒤 통행료를 인하한다면 그때까지 비싼 요금을 낸 시민들은 누가 보상하느냐. 투입되지 않은 공사비를 총 공사금액에서 제외해 통행료 계산을 새로 한 뒤 당장 통행료를 낮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구경실련 조광현 사무처장도 “협약이 체결됐다하더라도 공사를 하지않게 돼 업체측이 이득을 본다면 순환도로 관리기간을 단축하도록 새로운 협약을 맺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종현기자 oplm@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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