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 같은 여성독립운동가의 삶, 오페라로 조명
불꽃 같은 여성독립운동가의 삶, 오페라로 조명
  • 대구신문
  • 승인 2018.03.14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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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락’ 17일 안동 문화예술의전당

진성이씨 종가 중심 스토리 4막 구성

권오단 대본·이영기 각색·이철우 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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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김락’ 공연모습. 로열오페라단 제공


경북도와 안동시가 주최하고 로얄오페라단이 주관하는 3.1절 99주년 기념 창작오페라 ‘김락’ 공연이 예안독립만세운동일인 오는 17일에 조선독립운동의 발상지인 안동의 문화예술의전당에서 열린다.

2015년 경북도가 광복70주년을 기념해 야심차게 제작한 창작오페라 ‘김락’은 서울과 안동에서 초연됐다. 초연 후 반응은 뜨겁다. 첫 신호탄은 서울 KBS홀에서의 공연은 예술적 사회교육적 가치를 인정받아 국립영상물자료원에 비치되는 쾌거를 거두었고,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 대상 작품으로 선정된 것.

그리고 2016년도에는 영호남 문화교류 사업으로 광주시와 대구시에서 공연해 큰 호평을 받아 제9회 대한민국오페라대상을 수상했다. 2017년도에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지역축제사업에 선정되어 3일간 성대한 공연을 펼쳤다.

또한 로얄오페라단은 광복오페라 ‘김락’을 3.1독립만세운동 100주년이 되는 2019년에 국내 유수의 홀은 물론 세계적 공연예술의 허브인 뉴욕의 링컨센터와 미국정치의 중심지인 워싱톤 DC 등에서 공연한다는 목표를 설정하고 예술적 완성도를 높이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이와 관련해 미국의 유수한 극장에서 활동 중인 재미 성악가 이윤아씨를 김락역으로 초청한다.

오페라 ‘김락’은 3대 독립운동가 문중의 종부이자 스스로 치열한 독립운동가의 불꽃같은 삶을 살았던 여성독립운동가 ‘김락’이 주인공이다. 김락은 경상북도 독립운동기념관장 김희곤교수가 발굴해냈고, 권오단이 대본을, 이영기가 각색을 이철우가 작곡을 해 오페라 작품으로 세상에 널리 알려지게 됐다.

김락은 15살에 안동 도산면 하계마을로 시집가 이중업의 아내가 됐고, 1895년 시아버지 향산 이만도가 아들 이중업과 함께 예안의병을 일으키자 흔들리지 않고 집안을 지켰다.

1910년 국권을 침탈당하게 되자 시아버지는 24일 단식 끝에 자정순국하고, 그 후 남편 이중업과 두 아들과 사위도 독립운동에 나서 죽거나 일제에 붙잡혔다. 57세의 나이로 안동 예안면 만세운동에 나섰다가 일본군 수비대에 체포돼 잔혹한 고문으로 두 눈을 잃는 참극을 당한 뒤 67세의 나이로 눈을 감는다.

광복오페라 ‘김락’은 4막으로 구성된다. 제1막과 2막은 진성이씨 종가 댁의 안주인인 김락을 중심으로 독립운동과 그에 따르는 고통과 인내, 희생을 조명했고, 제3막과 4막에서는 그들의 흘린 피 덕분에 광복을 맞이하는 환희를 그렸다.

‘김락’은 로얄오페라단 황해숙 단장을 비롯 이영기가 총감독, 김희영이 음악감독을 맡았다. 지휘는 임병욱, 연출은 이상민, 안무는 장유경 등이 위촉됐다. 여주인공 김락 역에는 소프라노 조옥희 Yunah Lee, 다나까역에는 테너 이광순, 김락의 남편 이중업 역에는 바리톤 권용일 윤혁진, 김락의 시아버지 이만도 역에는 베이스 김대엽, 장흥댁역에는 메조소프라노 박소진, 요시꼬역에는 소프라노 김은정 등이 출연한다.

이밖에도 FM ORCHESTRA, 스칼라오페라합창단, 장유경무용단 등의 예술단체에서 각 역할을 분담한다.

이 작품의 작곡가 이철우 교수는 “대한제국 애국가와 올드랭사인(Auld Lang Syne) 멜로디에 붙인 애국가를 상징적으로 사용함으로써 마지막 장에 나타날 안익태 애국가까지 시간의 흐름과 역사성을 전체적인 흐름의 배경으로 했다”면서 “우리말이 가진 운율과 장단을 존중해 선율에 적용시켜 ‘말이 들리는 오페라’를 추구함으로써 언어적 성격에서 비롯된 자연스러운 변박을 다양하게 사용했다”고 작곡 의도를 밝혔다.

황인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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