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월에
유월에
  • 승인 2018.03.15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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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연

초록바람결에 잠시 쉬고 있는

흰 나비, 그대

불현 듯 그대가 떠올라

그만 정신이 아득해졌습니다.

하늘을 올려다보니

연둣빛 싱그러움을 머금고

환한 날개로 미소 짓고 있는 모습

눈을 들어

그리움으로 붙잡으려 해도 붙잡히지 않고

목소리 높여 불러 봐도

들리지 않는 애틋함이여

비치 빛 눈부신 창공아래

유월, 적나라한 공허만이

깊은 가벼움으로 가라앉고 있습니다.

온난화 뙤약볕 그늘 아래

나를 계속 따라 다니는

번뇌를 피서하고 갑니다.

◇김나연 = 통영 시청에 근무 중인 작가는 공무원 문학회 및 시 낭송가로 활동 중이다. 각종 시 낭송대회에서 최우수상 및 우수상, 은상, 등을 수회 수상한 바 있다.

<해설> 유월은 흰색으로 채색 된 꽃의 세상이다. 아카시아꽃, 밤꽃, 싸리꽃, 이팝꽃, 동족상잔의 아픔이 있는 달이라서 그런지 조기를 걸어놓은 것처럼 하얀 꽃 천지다. 온 나라가 슬퍼하는 달이다. 화자는 거기에 아픔을 더했던 듯하다. 유월 하늘에 그리움을 묻었지만 그 그리움에서 피어나는 새싹은 웃음이 되어 즐거운 삶이기를 바란다. -정광일(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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