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유관을 뚫어 기름을 훔친 일당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경북지방경찰청은 15일 송유관에 구멍을 내고 기름을 훔친 혐의(송유관안전관리법 위반)로 A(47)씨 등 5명을 구속하고 B(46)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1월 30일 경주∼울산 간 7번 국도변 송유관에 구멍을 뚫고 400여m 떨어진 A씨 주유소까지 호스를 연결한 뒤 휘발유와 경유 등 33만ℓ(시가 5억원 상당)를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A씨 주유소 등 2곳에서 약 21만ℓ를 팔아 3억여원을 챙겼다.
경찰 조사 결과 A씨 등은 범행자금 제공, 송유관 천공장비 제작·설치, 절취 유류 운반·판매 등 치밀한 역할 분담을 통해 조직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또 관계기관의 의심을 피하기 위해 범행 전 6개월 이상 장소를 물색하는 등 철저한 사전 준비작업을 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남승렬기자 pdnamsy@idaeg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