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2천여 명에 혜택 돌아갈 듯
‘알바○’ 부럽지 않은 경일대 ‘알바 드림’.
경일대 재학생들은 국내 최대 알바 알선 사이트인 ‘알바○’이 부럽지 않다.
대학에서 자체적으로 행정조직 개편을 통해 절감한 예산을 교내단기알바를 원하는 학생들을 위해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현태 총장도 사비 1천만 원을 보태면서 적극 지원하고 있다.
경일대는 지난 2월 1일자로 행정조직 개편을 통해 학과사무실일부를 단과대학 행정실로 통합하면서 운영비, 인건비 등 1억5천만 원의 예산을 절감할 수 있었다.
이를 대학 측은 교내단기알바를 제공하는 ‘알바 드림’ 제도를 신설해 사용하고 있어 학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제도시행 한 달이 채 되지 않은 현재 50여 명의 학생들이 단과대학 행정실로 신청해 교내알바를 하고 있으며, 신청자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알바 드림’은 소득 수준에 관계없이 학생이 개인사정으로 단기알바가 필요할 경우 단과대학 행정실로 신청하면 되는데, 1회 기준 시급 8천원에 10시간의 교내알바를 제공해 총 2천여 명의 학생(중복신청 가능)에게 혜택이 돌아간다.
학생들의 관심과 호응이 커지자 정현태 총장은 최근 직접 사비 1천만 원을 ‘알바 드림’에 지원해 보다 많은 학생들이 혜택을 볼 수 있도록 격려했다. 정 총장은 평소 학생들과의 간담회에서 부모님 생신이나 각종 기념일 등에 학생들의 호주머니 사정이 녹록치 않다는 것을 듣고 ‘알바 드림’ 아이디어를 직접 낸 것으로 알려졌다.
‘알바 드림’을 통해 부모님 결혼기념일 선물을 마련할 수 있었다는 디자인학부 4학년 김현준씨는 “학교 밖 알바알선 사이트에는 단기알바가 흔치 않고 짧은 노동시간에 비해 왕복교통비, 식대 등의 지출로 손에 쥐는 금액은 적었다”며 “교내단기알바가 생기면서 학업에 지장도 받지 않고 필요할 때 일을 할 수 있어 효율성 면에서 최고인 것 같다”고 했다.
정현태 총장은 “효율적인 대학경영으로 불필요한 예산을 줄이고 이를 학생들에게 되돌려주자는 취지”라며 “학생들의 시간낭비를 줄여주면서 학업에 더 충실할 수 있도록 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남승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