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 노조 “임추위 구성 즉각 중단해야”
DGB 노조 “임추위 구성 즉각 중단해야”
  • 강선일
  • 승인 2018.03.27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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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회장에 사퇴 요구서 전달
사외이사 5명에 호소 편지
“朴, 새 은행장 측근 선임 가능성
퇴임 후에도 갈등·혼란 우려
30일 임추위 철회해 달라”
29일 노조 전 직원 촛불집회
DGB대구은행 노조가 30일 열리는 은행 이사회에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 구성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박인규 DGB금융그룹 회장 겸 대구은행장이 지난 23일 주총에서 밝힌 ‘은행장 사퇴 의사’ 표명에 따라 추진되는 새 은행장 선출을 미뤄달라는 뜻을 이사회에 공식 전달한 것이다. 대구은행 노조는 27일 집행의결기관인 집행위원 전원회의를 열어 박 회장에 대한 즉각 사태 요구서를 채택하고, 상임간부 5명이 회장(행장)실을 직접 방문해 이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또 김정원 노조위원장은 5명의 은행 사외이사에게 박 회장의 지배구조 관련 일체 행위 중단과 함께 회장직의 즉각 사퇴 이유를 호소하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

노조측은 박 회장의 즉각 사퇴와 임추위 구성 중단 이유로 우선 박 회장이 비자금 조성 및 채용비리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는 피의자 신분으로 경영상 중요 사항에 대한 왜곡된 의사결정을 할 가능성을 꼽았다.

박 회장이 이사회 의장직에서 사임했고, 임추위에서 배제됐다 하더라도 새 은행장 선출과 관련해 이사회에 실질적 영향력을 행사해 자신의 측근을 선임할 개연성이 크다는 것이다.

특히 노조측은 신임 은행장 선출 이후 지주사 회장과의 관계 설정, 박 회장 퇴임 이후 새로운 지주사 회장과의 권력 다툼 우려 등 조직에 극심한 혼란이 예상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2014년 KB금융이나 2010년 신한금융 사태 등에서 보여진 것처럼 신임 지주사 회장이 자회사 사장단을 상대로 재신임을 물어 은행장 사퇴를 결정하는 최악의 경우 2개월만에 은행장이 교체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노조측은 “지배구조와 관련해 성급하게 분리여부를 결정하지 말고, 향후 선임될 차기 지주사 회장이 조직의 장기적 비전과 안정적 경영을 위해 고민을 하도록 맡기고, 만약 필요하다면 차기 지주사 회장 체제하에서 새 은행장을 선임하는 것이 순리일 것”이라며 “공정하고 합리적 의사결정으로 DGB금융과 대구은행을 살려달라. 지금 이 시점에서 조직의 생사여탈권은 사외이사들만이 갖고 있다. 30일 임추위 개최 결의를 철회해 달라”고사외이사들에게 호소했다.

대구은행 노조는 28일 오전 은행 제2본점에서 기자회견을 갖는 한편, 29일 오후에는 노조가입 전 직원이 촛불집회를 열어 박 회장의 회장직 사퇴와 지배구조 및 후계구도 관여 중단을 촉구할 예정이다.

강선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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