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해도 믿었건만…할 말을 잃었다
불안해도 믿었건만…할 말을 잃었다
  • 윤주민
  • 승인 2018.03.27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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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KIA와 1차전 0-17 참패
선발 보니야, 9실점 후 ‘강판’
불펜 김기태·황수범도 부진
3년 연속 ‘외국인 잔혹사’ 우려
야구
“실수 덕에 살았네” 27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8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삼성 3회초 2사 후 1번타자 배영섭이 우중간으로 타구를 날린 뒤 2루까지 질주 KIA 김선빈의 포구 미스 때 세이프가 되며 2루타를 작성하고 있다. 두산과의 개막전에서 1승 1패를 거둔 삼성은 디펜딩 챔피언 KIA와 3연전을 갖는다. 삼성은 지난 시즌 KIA에 약한 면모를 보였다. 상대전적 4승 12패의 성적을 거뒀다. 삼성라이온즈 제공

우려가 현실이 됐다. 삼성 라이온즈가 올 시즌 야심차게 영입한 외국인 투수 리살베르토 보니야(28)가 KBO리그 공식 데뷔전에서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삼성은 지난 2월 ‘최적의 카드’라고 판단,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 보니야를 총액 70만 달러에 영입했다. 외국인 선수 30명 중 가장 늦게 계약을 완료할 만큼 심혈을 기울였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적은 금액에서 제 몫을 다해줄 지에는 물음표가 많았다. 실제로 일본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 보여준 실력은 미덥지 못한 게 사실.

지난 14일 kt와 치른 시범경기에 선발로 나선 보니야는 5이닝 10피안타(2피홈런) 1볼넷 4탈삼진 7실점을 기록하며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당시 김한수 감독은 “국내 타자들도 빠른 공을 공략할 줄 안다. 약이 됐으면 좋겠다”며 믿음을 거두지 않았다.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야구계 안팎에서는 보이냐에 대해 큰 기대를 걸지 않았다. 2번의 연습경기와 1차례 오른 시범경기에서 강렬한 인상을 주지 못했던 게 컸다. 결국 코칭스태프에 추가 등판 없이 시즌을 준비하겠다고 요청한 보니야는 13일 만에 마운드를 밟아 굴욕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27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1차전. 선발로 나선 보니야는 3.1이닝 만에 조기 강판되는 수모를 겪었다. 일본 전지훈련과 시범경기에서 보여준 기대 이하의 투구 내용은 이날도 고스란히 재현됐다.

김 감독의 바람과 달리 보니야는 전혀 나아지지 않은, 오히려 기량이 더 떨어진 모양새다. 이날 보니야는 3.1이닝 7피안타(3홈런) 4볼넷 5탈삼진 9실점(9자책)의 실망스러운 투구 내용을 남기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4회말 타자일순한 KIA의 강력한 타선을 견디지 못해 대량 실점하며 첫 등판에서 패전의 멍에를 썼다.

아델만이 강력한 인상을 남기지 못한 상황에 보니야마저 무너지는 바람에 김 감독의 고민은 더욱 깊어졌다.

2018시즌 단 세 경기 만에 3년 연속 ‘외국인 잔혹사’의 악몽이 스멀스멀 되살아나고 있다.

삼성은 이날 보니야의 부진뿐만 아니라 불펜에서도 무너진 게 뼈아팠다. 침묵한 타선도 마찬가지. 김기태-황수범으로 이어지는 불펜에서 무려 8점이나 내줬다. 경기 초반 격차를 좁히지 못한 삼성은 0-17로 영봉패를 당하는 불명예를 떠안았다. 주중 첫 경기를 치르는 삼성으로선 기세가 꺾일 수밖에 없는 결과다.

KIA 타선은 이날 ‘물 만난 고기’처럼 삼성 마운드를 두들겼다. 4회말 안치홍은 보니야-김기태를 상대로 한 이닝 만에 2연속 홈런을 쏘아 올리며 KBO리그 역대 8번째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윤주민기자 yjm@i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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